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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1주일 - 송영진 모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30 조회수59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대림 제1주일>(2013. 12. 1.)  - (마태 24,37-44)

<재림, 회개>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4,43-44)."

 

예수님 말씀의 본래 뜻을 생각하면,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이라는 말은,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온다는 것을 집주인이 알면"

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몇 시에 올지 알면 그 시각에만 지키면 됩니다.

그러나 그 시각을 알 수 없으니 계속 깨어 있으면서 지켜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는 시각'이 아니라 오는 것이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라는 말씀은,

"나의 재림은 분명히 이루어지지만 그 날과 그 시간은

너희가 계산하거나 예상할 수 없다." 라는 뜻입니다(마태 24,36).

그 날은 오늘일 수도 있고, 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4,42)." 라는 말씀도

 언제 오시든지 간에 오신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그 날이 언제인지 모르니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시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깨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마태 24,40-41)."

 

 이 말씀은, 회개는 각자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들에 있는 두 사람은 부부일 수도 있고,

 아버지와 아들일 수도 있고, 형제일 수도 있습니다.

 맷돌질을 하고 있는 두 여자는

 어머니와 딸, 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또는 자매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가족이라고 해도

 누구는 구원을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친척, 친구,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고(기도해야 하고),

 하느님께서는 그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도 회개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려고 손을 내미실 때,

 죄인들 쪽에서도 능동적으로 손을 내밀어서 예수님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것이 회개입니다.)

 

 모니카 성녀가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했고,

 그래서 어머니와 아들이 모두 성인품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지만,

 아우구스티노 성인 자신이 스스로 회개했다는 사실도 간과하면 안 됩니다.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마태 24,37-39)."

 

 지금 이 말씀에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라는 말은,

 사람들이 홍수가 닥친다는 것을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들의 운명을 몰랐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라는 말은

 죄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일들을 가리킵니다.

 

 아마도 분명히 대홍수가 예고되었을 것이고,

 회개하라는 경고가 있었을 것입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사람들이 회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회개하고 구원을 받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냥 살던 대로 살았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설마, 내가..."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도 지난 이천 년 동안 종말과 재림에 관한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별로 긴박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사실인데,

 그래도 '늘 깨어 있어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노이로제 걸릴 정도로

 날마다 불안해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하루살이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늘 깨어 있으면서 날마다 회개하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생활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을 텐데,

 평소에 그렇게 생활하는 사람은

 갑자기 종말과 재림이 닥친다고 해도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언제 시행될지 모르는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는 학생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 경우에는 평소에 놀기만 하다가

 갑자기 벼락치기 공부를 해서 점수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재림과 심판의 경우에는

 벼락치기 회개를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전혀 없을 것입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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