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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1 조회수933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Therefore, stay awake!
For you do not know
on which day your Lord will come.
(Mt.24,44)
 
 
제1독서 이사 2,1-5
제2독서 로마 13,11-14ㄱ
복음 마태 24,37-44
 
드디어 교회 전례력으로는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다’해가 지나가고, 오늘부터 ‘가’해가 시작되지요.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면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물론 이 다짐이 한 해의 마지막까지 계속 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아무튼 여러분들의 오늘 한 다짐들이 한 해의 마지막까지 계속되기를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떤 것이든 꾸준히 하기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매일 운동하는 것, 매일 어학 공부를 하는 것, 매일 기도하고 묵상하는 것 등등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글, 새벽 묵상 글이지요.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다른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면서 저를 아주 신기하게 쳐다보십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또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새벽 묵상 글을 쓰기 위한 준비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묵상 속에 떠올려지는 것들, 생활 안에서의 소소한 체험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읽는 책의 좋은 내용들 모두를 메모합니다. 이 메모의 양의 A4용지로 한 200페이지 정도 되지요. 그러한 준비를 미리미리 하다 보니 15년 가까이 꾸준히 쓸 수가 있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작업을 이루어지는 동안은 계속되지 않을까 예상하여 봅니다.

갓난아기도 태어날 때 10달이라는 준비기간이 있어야지만 세상의 공기를 마실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 준비가 바로 우리의 삶 자체입니다. 그래서 어떤 성인은 삶 전체가 죽음을 위한 준비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이 준비가 곧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 말씀을 통해 사람의 아들이 다시 올 날을 위해 항상 준비하고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시지요. 왜냐하면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대홍수 이전 시대의 사람들이 향락에 빠져서 결국 대홍수를 깨닫지 못해 죽음을 당했던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 때에도 똑같이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재림의 정확한 때를 말씀하시지 않으실까요? 정확하게 몇 년 몇 월 몇 시에 재림이 온다고 말씀하시면 사람들이 더 잘 준비하지 않을까요? 바로 항상 경계하면서 열심히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악이 들어오지 않도록 언제나 방심하지 않고 노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재림의 정확한 때를 말씀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삶 전체가 죽음을 위한 준비, 곧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라는 어떤 성인의 말씀이 크게 공감됩니다. 안일하고 이기적인 마음 등 주님께서 싫어하는 모습을 버리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과 평화의 마음으로 매 순간을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오늘 교회 전례력의 시작을 맞이하십시오. 이런 마음이 하루하루 더해져서 마지막 그날까지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될 것입니다.

당장은 노력해도 잘 안 보이잖아. 그건 ‘점’이기 때문이야. 차차 그 점을 순서대로 연결해 가면 그림이 완성되는 거야(김사라).

 
대림제1주일. 대림환의 첫번째 초가 타오릅니다.

 
그래도 사는 길은 있다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했던 어떤 형제님께서 퇴출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이제야 살 것 같아. 내가 오랫동안 회사에 얽매여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도 못 가졌고 또 내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도 전혀 못했잖아. 이제는 가족과 함께 하고 취미 활동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잘 되었어?”

가족들 모두 정말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가족과 함께 여행도 다녀오고, 취미 활동도 열정적으로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3개월쯤부터 이 형제님의 말이 점점 없어지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형제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직장을 다니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해 보였고, 가족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는 것 같아서였지요.

다행히 가족들이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형제님의 생일에 가족들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남편이 있어 고마운 일, 아빠가 있어 자랑스러웠던 일 등등을 깨알 같이 종이 적어서 전해 준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서 형제님께서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존심이 다 무너져서 이제는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기에게는 아직 소중한 가족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도 분명히 사는 길이 있습니다. 특히 주님께서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에, 필요 없다고 쉽게 버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돌봐주시고 책임져주십니다.

포기하는 삶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삶이 아닙니다.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주님을 찾고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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