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2 조회수536 추천수12 반대(0)

어제는 3번의 미사를 하였습니다. 오전 930분에는 고3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미사를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표정을 보니 걱정이 얼굴에 가득합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도, 기대한 만큼 성적이 좋지 않은 친구도 주님의 사랑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12시에는 명동 성당에서 생명수호 주일 미사가 있었습니다. 미사 전에 줄을 서서 성당에 입장하려고 기다리는 교우들을 보았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줄을 서있는 교우들을 보면서 명동 성당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후 430분에는 제가 담당하는 복음화 학교 미사가 있었습니다. 주님의 복음을 배우고, 전하려는 뜨거운 열기를 볼 수 있는 미사였습니다. 지난달에 둔촌동 성당의 제의 방에서 본 글이 생각났습니다. “주님 제가 드리는 이 미사가 사제가 된 후 처음 드리는 미사처럼 정성을 다하게 해 주시고,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미사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게 해 주소서.” 제가 봉헌하는 미사가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축복과 감사의 미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은 한문으로는 人間이라고 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사람이란 서로 의지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혼자 힘으로는 자연의 커다란 도전을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약한 존재로 태어나는 사람은 서로 도와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영어로는 ‘Human'이라고 합니다. 이는 라틴어 ‘Humus'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숨을 불어 넣어 주시지 않으면 사람은 한낱 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동양과 서양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도 하지만 비슷한 면도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이며,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공존, 공생해야 하는 존재이며,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들도 마찬가지이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같은 것입니다.

 

남과 북은 가장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가장 먼 나라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남북이산가족 상봉, 국제행사에서의 단일 팀 구성 등과 같이 상호 협력과 화합을 이루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해에서의 팽팽한 대립, 금강산 관광객의 피격사건,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폭격과 같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인도적인 측면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자 하지만 북쪽에서는 남쪽의 지원이 적다고 생각하고, 서해의 북방한계선은 자신들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해에서의 긴장과 분쟁은 이와 같은 입장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정녕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어 주는 지붕과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 주고, 폭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 주리라.” 우리는 오랜 역사를 지닌 민족입니다. 분쟁과 갈등, 폭력과 전쟁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혜를 모아 일치와 화해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평화와 공존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백인대장의 하인을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신뢰한다면, 서로를 믿어준다면 인내하고 기다려 준다면 우리는 분단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해바다에서는 평화의 축포가 터질 것입니다.

 

주 하느님, 어서 오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 당신 얼굴을 보여 주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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