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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의 꿈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2 조회수839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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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이사4,2-6 마태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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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의 꿈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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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들 다 떠나 보낸 겨울나무들, 기도하는 나무, 꿈꾸는 나무 같습니다.

겨울은 기도하는 계절, 꿈꾸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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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꿈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입니다.

꿈이 없는 나라는 죽은 나라입니다.

아무리 겉으론 화려해보여도 꿈이 없으면 속은 공허한 빈껍데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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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름다움과 매력도 꿈에서 나옵니다.

진정 위대한 사람은 꿈의 사람입니다.

꿈이 없어 타락이요 기쁨의 실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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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속된 꿈, 일확천금의 허황된 돈 꿈, 출세의 꿈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꿈, 하느님의 꿈입니다.

이런 하늘나라 꿈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곧 현실화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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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어 사람입니다.

꿈꾸라 선사된 인생입니다.

몰라서 그렇지

누구나 마음 깊이 잠재해 있는 꿈이 있고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갈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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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올린 강론에 어느 분의 댓글을 통해 그분 역시 ‘꿈의 사람’임을 봅니다.

‘아름다운 글, 마음속 기쁨으로 넘치는 글들,

늘 감사 하는 마음으로 신부님의 글들 읽고 있습니다.

값없이 생명의 말씀들을 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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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어 제 하늘나라의 꿈에 공감한 댓글임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물론 예언자들, 그리고 역사상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꿈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의 영성체 후 기도도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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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이 성찬에 참여한 저희가 덧없이 지나가는 현세를 살면서도,

지금부터 천상 것에 맛 들여 영원한 것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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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것에 맛 들여 영원한 것에 마음을 두게 하는,

하늘나라를 꿈꾸는, 하늘나라를 맛보는 미사시간입니다.

미사은총이 우리를 하늘나라 꿈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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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잠을 자도 주님과 함께/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

언제나 한결같이 당신영광을/새는 날 밝아올 제 찬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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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도 주님만을 꿈꾸게 해달라는 끝기도의 아름다운 대목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마지막 대목인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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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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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하늘나라의 꿈이 예수님의 꿈임을 깨닫습니다.

이미 전 세계 어디서나 끊임없이 봉헌 되고 있는

미사를 통해 이미 실현되고 있는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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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희 공동체 역시

이런 하늘나라의 꿈을, 마틴 루터 킹의 꿈이 현실화됨을 체험했습니다.

온통 검은 얼굴의

아프리카 토고에 있는 압방 분도 수도원 출신의 세례자 요한 수사를 통해서입니다.

한국에 기술을 배우러 온 수사로 약 두 달간 요셉수도원에 머물면서

시내 대학에 소재한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본격적인 기술 공부는 왜관 본원의 인근 도시에서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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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하늘나라 꿈이 실현됨의 징표입니다.

국적과 인종, 언어, 문화를 초월하여 주님 안에서 한 형제가 되는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하느님이 없으면 이런 꿈은 애당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어제 저녁식탁에서

한 식구처럼 친절히 대해 주는 우리 수사들의 모습이 흡사 하늘나라 잔치 상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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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하느님의 사람, 하늘나라 꿈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교황님의 하늘나라 꿈이 현실화되어 나타난 ‘복음의 기쁨’이란 첫 권고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와 같이

교황으로서 자신의 꿈을 먼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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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교적 선택, 즉 선교의 열정을 꿈꾸고 있다.

교회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대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모든 관습, 관행, 스케줄, 용어들과 구조 등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를 꿈꾼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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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하늘나라 꿈이 누룩처럼 자신을, 교회를, 세상을, 하늘나라로 변화시켜갑니다.

예수님의 하늘나라 꿈이 부단히 실현됨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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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에 주님께서 돋게 하신 싹이 영화롭고 영광스럽게 되리라.”

로 시작되는 이사야서 말씀은 그대로 이사야의 꿈이자 하느님의 꿈입니다.

바로 이런 꿈이 복음의 예수님과 백인대장의 만남을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백인대장의 간절한 꿈이 예수님을 만남으로 활짝 꽃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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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는 주님을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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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의 꿈 있어 이런 겸손한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 있어 지금 여기서 실현되는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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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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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감동시킨 믿음이요, 종의 치유를 통해 하늘나라를 체험한 백인대장입니다.

이런 치유의 구원체험이 더욱 하늘나라 꿈의 사람이 되어 살게 합니다.

이사야의 다음 하늘나라 꿈은 얼마나 아름답고 고무적이며 위로가 되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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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 산의 모든 지역과 그 회중 위에 낮에는 구름을,

밤에는 타오르는 불길로 연기와 광채를 만들어 주시리라.

정녕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어주는 지붕과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주고, 폭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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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늘나라의 꿈을 실현시켜 주시며

우리 모두 꿈의 사람들로 살게 하십니다.

“주 하느님, 어서 오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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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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