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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3[환희의 신비 1단 : 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3 조회수614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1: 2/3]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은

천사가 그 여린 처녀 마리아와 노인네 즈카르야 두 사람에게 직접 한 말이다.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그분의 존재 자체의 믿음에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사실 믿음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이 두려움을 가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믿음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믿음에는 절대자에 대한 반역이나 다름없는 자기 높임의 증거이며

자만심의 노출이기도 하다.

 

믿음에 대한 거부감은 이렇게 종종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어쩌면 믿음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믿음은 어떤 절대자에 대한 조건 없는 복종심에서 나온다.

조건 없는 복종심의 발로에서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있고, 자신의 희생이 생겨난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서 어떤 절대자의 지배를 받으면 우리는 참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자기의 부족함을 항상 느끼고 절대자의 가르침을 따를 때에 참된 신앙의 삶을 누릴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은 믿음을 갖기 전에 두려움을 먼저 가진다.

우리는 이것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래서 천사는 이 두 사람에게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분명히 일러 주었다.

 

하느님은 아무리 죄, 아니 실수를 모르시는 분이시라고 하지만,

이렇게 한 여자의 그 여린 꿈을 무참히 짓밟는 실수를 저지르다니.

그 천추의 한을 하느님은 나자렛 처녀 마리아에게 큰 오명으로 남기셨다.

마리아가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천사는 답하였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성령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리고 태어날 아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린다.

네 친척 엘리사벳이 그 늙은 할머니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자지만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는 순간 떠올려지는 것이 있었다.

유다 산악 지방에 사는 아론의 자손인 한참 손위의 친척 엘리사벳,

그 많은 나이에도 주님의 계명에 따라 흠 없이 사는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생겨 다섯 달 동안이나 여태 숨어 지내고 있었다.

아비야 조에 속한 그녀의 남편 즈카르야 사제님도,

사제 직분 중에 환시를 보았는지 줄곧 몸짓만 할 뿐 벙어리로 지내신단다.

마리아는 전능하신 그분께서 이 모든 일을 직접 수행하고 계시구나 하며 치를 떨었다.

그 신비가 자신에게 미치고 있음을 거역할 수가 없다고 여겨졌다.

지극히 높으신 분으로부터 잉태의 신비가 온 몸에 전율로 다가옴을 느꼈으리라.

 

천사가 즈카르야와 마리아에게 알려준 내용을 보면,

요한은 부모가 오랜 기간 원한 자식이라면,

예수님은 성모님께서 당장은 바라지 않는 아들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남자를 알지 못하는 성모님은 인간적으로는 매우 두려웠을 것이다.

아니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혼자만의 동정 잉태는

처절한 악몽을 떠나 돌팔매 죽음을 겪는 순교나 다름없었다.

더더구나 먼 언니 엘리사벳의 잉태 사실을 접하고는

이제 자신이 져야 할 그 운명에 온 기운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그래서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순명의 선서를 하였다.

“Ecce ancilla Domini, Fiat!”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마리아의 어떻게 그런 일이?’,

즈카르야의 무엇으로 그런 일을!’하고 질문한 것은 내용상으로 그 뜻이 사뭇 다르다.

즈카르야는 무엇을 보고 그 내용을 믿을 수 있냐며 하느님의 능력을 의심하여 따졌지만,

마리아는 처녀인 자신의 미천함을 들어 겸손스레 되물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것을,

어떻게 처녀인 나보고 아들을 낳으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느냐는 자기 순명의 뜻이었다.

 

그렇다. 마리아의 반문은 처녀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다.

더구나 자신은 이미 다윗 가문의 요셉 청년과 약혼한 처지가 아닌가?[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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