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4 조회수572 추천수13 반대(0)

 

예전에 돌계단 틈으로 새싹을 보이는 민들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좋은 곳이 많은데 어쩌다 돌계단 틈으로 씨앗이 떨어진 것입니다. 단단한 돌에, 물도 없는 곳에서 싹을 내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들게 꽃을 피우려는 민들레가 애처롭게도 보였고, 작고 여린 줄기를 세상에 내보내려는 민들레가 대견하게도 보였습니다.

 

저는 1982년도에 신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1991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친구는 2년 늦게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어떤 친구는 한국을 떠나서 멀리 타국에서 10년 늦게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말은 하지 않았어도 그 시간들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제가 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과 걱정이 늘 있었을 것입니다. 정말 사제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지 수도 없이 묻고 또 물었을 것입니다.

 

어제는 한 젊은이가 성소국을 찾아왔습니다. 2006년도 신학교엘 다녔다고 합니다. 본인의 실수로 신학교에서 나왔지만 사제가 되고 싶은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신학 공부를 계속 하고 싶어서 일본어를 배웠고, 일본신학교에 가기 위해서 추천서를 받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동창들은 이미 사제가 되었지만 그 친구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 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배워야 하고, 문화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일본에서 신학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될 것입니다. 사제의 길을 가려하는 그 친구의 열정을 보았습니다. 마치 돌계단 틈에서 힘들게 뿌리를 내리려하는 민들레 같았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그 친구의 열정이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화답송은 시편 23장입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온 몸에 큰 화상을 입었던 이지선 씨는 시편 23장의 내용을 묵상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나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 해도 두려움이 없네. 주님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를 깊이 묵상했다고 합니다. 사고 전에 찍었던 사진은 앳되고 아름다운 여대생이었습니다. 40번을 넘게 수술을 한 지금의 얼굴은 많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지선 씨는 절망 중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시련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을 것입니다. 비에 젖지 않고 피는 꽃도 없을 것입니다. 동성고등학교의 예비 신학생반을 선발하였습니다. 그 학생들이 신학생이 되고, 사제가 되는 길은 평탄한 길이 아닐 것입니다. 많은 시련의 가시밭길이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본인의 잘못이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억울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세상의 것들에 대한 유혹이 너무 강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너무 사랑하십니다. 가난한 이, 굶주린 이, 아픈 이, 장애인들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절망하지 않는 다면 주님은 끝까지 우리를 기다려 주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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