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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4[환희의 신비 1단 : 3/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4 조회수711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1: 3/3]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그렇다. 마리아의 반문은 처녀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임을 느꼈을 것이다.

더구나 자신은 이미 다윗 가문의 요셉 청년과 약혼한 처지가 아닌가?

이는 나자렛 마을 혼인 잔치에 찬물을 뿌리는 격이었고,

어쩜 양가가 다함께 패가 망신살 당하는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매정한 가브리엘 천사는 이미 떠났고,

마리아는 몸을 가눌지 못하고 그 어떤 기운에 빠져 넋을 잃었다.

그래서 반신반의로 처녀인 자신의 능력으로는’, ‘처녀인 자신의 능력으로는하면서

감히 불가능한 것이라며 기어드는 신음소리만 내뺏을 뿐이었다.

이렇게 마리아는 이 모든 게 자기의 능력 한계 밖이라는 걸 솔직히 천사에게 고백하였던 거다.

 

그렇지만, 마리아의 대답은 하느님이 저와 함께하시고,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될 아들을 낳을 은총의 기회를 이 처녀에게 주시겠다면,

기꺼이 따르겠다는 순명의 뜻도 가졌다.

몸은 비록 연약한 처녀이지만 하느님의 뜻이라면 어떻게 감히 마다할 수 있느냐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즈카르야의 말이 부정의 뜻이라면 마리아의 말은 긍정이다.

가브리엘 천사도 마리아의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였을 거다.

지금 하시는 그게 제게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재촉의 뜻으로도 천사는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래서 천사는 떠나간 것이리라.

 

하느님은 그 지독한 독선으로 처녀 마리아를 통해,

자기가 만든 이 세상에 당신이라는 실제 모습을 역사적 실존 인물인 예수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시게 되었다.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이렇게 마리아는 선택되셨다.

죄 많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구원자 메시아의 지상 출현이

이런 방식을 두고서 과연 적절했는지는 이천 년이 지난 지금도 각자 의견이 분분하다.

굳이 아기 예수의 이름으로 동정의 처녀에게서 그분은 오셨어야 했을까?

구원자이신 그분의 이 잉태의 여정은 남녀의 정상적인 관계에서도, 시험관 아기나 인공 수정도 아니었다.

그건 그분만이 아시는 신비중의 신비이다.

이 신비의 중심에 마리아는 언제나 모든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기셨다.

 

이렇게 마리아의 예수님 잉태는 하느님의 은총 그 자체를 몸소 받아들인 순종이셨다.

이천 년이 지난 지금도 마리아의 그 처녀성은 애절함을 넘어,

침범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간직한 채 만인의 연인으로 칭송되고 있다.

, 어리석은 우리 하느님! , 가엾은 우리 성모님!

 

이렇게 성모님의 선택은 하느님이셨고 그 뜻은 오직 그분만이 아신다.

사실 성모님만큼 예수님을 잘 아시고 그분의 구원 사업에 순종하신 분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한다.

죄 많은 우리가 직접 하느님 곁에 다가가는 인간적인 부담 때문에,

우리는 성모님을 우리의 중개자로 모신다.

너무나 연약한 인간적인 이유로 성모님께 의지한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의 대상은 유일하신 하느님 그분뿐이시다.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때로는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한다.

마치 어려운 삶을 살아갈 때 어머님과 함께하면 맘이 편한 것과 같이.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나자렛 고을의 마리아 아가씨가 가졌던 그분께 그 순명의 자세는

지금 우리 모두가 꼭 지녀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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