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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넘치는 축복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4 조회수873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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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4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이사25,6-10ㄱ 마태15,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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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넘치는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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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감천입니다.

기적의 힘은 간절함이었다는 어느 우승한 축구팀 주장의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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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여 치열하게 공부하는 어느 모임의 네 가지 목표도 신선합니다.

도심에서 유목(遊牧)하기,

세속에서 출가(出家)하기,

일상에서 혁명(革命)하기,

글쓰기로 수련(修練)하기,

그대로 수행자(修行者)의 정신이자 간절함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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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힘들게 수도원을 찾았던 어느 자매의 간절한 호소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빛 속에서 살고 싶어요.”

하여 고해성사 후 지난 주 1독서의 말미에 나오는 말씀을 일부 바꿔 처방전으로 써 주었습니다.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중 ‘야곱 집안’을 그 자매의 이름으로 바꿔 써드렸더니,

“아 물질 축복과 치유 축복 두 가지 축복을 보태서 써주십시오.”

하는 간절한 청에 다시, ‘( )야.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말씀에 추가하여

‘주님, ( )에게 물질 축복과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기도문을 써드리고 강복을 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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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하느님 마음을 움직입니다.

물질축복과 치유축복, 아주 구체적이고 절실한 몸에 관한 간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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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과 살맛은 함께 갑니다.

몸이 건강해야 입맛도 살맛도 살아납니다.

입맛의 식욕이 사라지면 살맛의 의욕도 사라집니다.

먹어야 삽니다.

하여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청원입니다.

사는 것은 먹는 것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먹자고 하는 일인 데’ 라는 말도 있듯이 먹는 맛이 없으면 살맛도 없어집니다.

하여 잔치에는 필히 먹는 것이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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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두 소주제, ‘많은 병자를 고치시다.’ ‘사천 명을 먹이시다’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자비하신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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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의 언젠가 하늘나라 잔치의 '그날'이 예수님을 통해,

또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고치시고 먹이시는 하느님입니다.

인간의 아주 구체적 욕구가 아프지 않고 배고프지 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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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나 이사야 예언자, 두 분 모두 간절히 하느님을 찾았던 분임을 깨닫습니다.

간절함에서 계시되는 하늘나라 잔치의 꿈이자 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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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이 산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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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잔치를 베풀어 주시고, 어리석음과 온갖 환상, 허영의 너울과 덮개를 없애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사야입니다.

이런 하늘나라 잔치의 은총을 미리 맛보는 미사시간입니다.

미사의 위로와 치유는 그대로 하느님의 위로와 치유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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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주시리라.

주께서 정녕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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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에 근거를 둔 내용이 미사경문에도 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감사기도 제3양식 중 위령미사 시 일부 내용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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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눈에서 눈물을 다 씻어 주실 그때에 하느님을 바로 뵈오며

주님을 닮고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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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야의 간절한 꿈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고쳐주시자

말 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었고 온 군중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치유 기적에 대한 자연스런 응답이 하느님 찬양이지만 찬양이 하느님 기적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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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특전이 하느님 찬양입니다.

새삼 하느님 찬양의 은총이 얼마나 큰 지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 하느님이 일으키신 기적들입니다.

몸들의 온전한 회복을 통해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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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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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예수님의 마음이자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이런 연민의 마음이 기적의 시발점입니다.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들고 감사드리는 간절한 기도에 이은 기적이요 풍성한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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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합니다.

바로 넘치는 하느님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넘치도록 풍성한 축복을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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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풍성함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인색함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체험하여 닮을수록 인색한 마음은 너그럽고 넉넉한 마음으로 변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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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의 이사야의 하늘나라 잔치의 비전은

그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광야에서 실현됨으로 광야는 낙원이 됩니다.

예수님이 함께 하실 때 인생광야는 인생낙원이 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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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하늘나라 미사잔치를 통해

간절한 마음으로 미사잔치에 참석한 우리를 고치시고 먹이시며

우리를 가렸던 탐욕과 무지의 너울을 없애시고

우리 눈에서 눈물을 다 씻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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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우리 입에서 나오는 이사야서의 고백입니다.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주님의 손이 이 미사 위에 머무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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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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