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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4 조회수1,237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2월 4일 대림 제1주간 수요일
 
Great crowds came to him,
having with them the lame, the blind,
the deformed, the mute,and many others.
They placed them at his feet, and he cured them.
(Mt.15,30)
 
 
제1독서 이사 25,6-10ㄱ
복음 마태 15,29-37
 
제가 학생 때 봤던 영화 한 편이 생각납니다. 주인공이 우연히 개척교회의 가짜 목사 역할을 맡게 되어 교회를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하지요. 물론 평생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람들의 의심도 받지만, 그는 신자들의 고민들을 해결해주고 가짜 기적을 일으키는 방법 등으로 의심을 씻고 대신 오히려 아주 열렬한 지지를 받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치유와 계속된 놀라운 기적의 체험을 신자들에게 시켜주고서 요구하는 것은 ‘봉헌’이었지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봉헌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많은 봉헌을 하지요.

실제로 많은 이단 교회가 이러한 행동들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곤 했습니다. 이단 교회에서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하느님의 큰 은혜를 받았으니 하느님께 다시 봉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 재산을 봉헌해서 쫄딱 망했다는 이야기도 예전에는 심심찮게 듣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정말로 당신이 주신 은총과 은혜에 대한 우리의 응답을 요구하실까요? 서로 주고받음이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을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실까요?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주기만 하실 뿐입니다. 이 모습을 복음에서 우리는 자주 접합니다. 오늘 복음만을 봐도 잘 알 수 있지요.

예수님께 눈먼 이들, 다리 저는 사람, 다른 불구자들, 말 못하는 이들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어떤 조치를 해주셨습니까? 눈먼 이는 보게 해주고, 다리 저는 사람은 제대로 걷게 해주시고, 다른 불구자들은 온전하게 만들어주십니다. 또 말 못하는 이들이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지요. 당시의 어떤 의사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치유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예수님께서 너희들이 가진 모든 것을 나에게 봉헌하라고 말씀하셨다면 아마 사람들은 다 싸들고 예수님 앞으로 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말씀을 전혀 하지 않으시지요. 오히려 이들이 배고프지 않을까 싶어서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빵의 기적까지도 보여주십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은 우리 역시 당신의 모습을 닮아 끊임없이 주는 데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물론 내가 하나를 받았으니 하나를 다시 주님께 드리는 생각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사랑하는 나의 이웃들을 향해서 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베푸는 사랑의 실천을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빵의 기적을 이루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전부인 일곱 개의 빵과 물고기를 봉헌함으로써 당신 기적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랑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 부족함을 이제 주님과 함께 바로 우리의 사랑으로 채우면서 주님의 일을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사랑할수록 우리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된다. 사랑은 친절을 낳고, 존경을 끌어내며,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고 기쁨, 평화, 아름다움, 조화를 가져온다(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어제 특강을 했던 서울 신천동 성당. 정말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왕 하는 말, 기분 좋은 말을 합시다.

어제 아침, 제 차를 가지고 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오랜만에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택시 운전사가 욕을 하면서 운전을 합니다. 운전도 똑바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로로 나와서 힘들다고, 사람들이 신호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교통체계가 엉터리라고 계속된 불평불만을 욕과 함께 쏟아내는데 그 자리가 너무나 불편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택시 운전수는 운전을 아주 모범적으로 할까요? 문제는 자신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말하지만, 과속과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위험한 끼어들기와 전혀 양보하지 않음으로 인해 결국 제가 이렇게까지 말했다니까요.

“저 그렇게 급하지 않으니까 천천히 가도 돼요.”

제가 보기에는 이 운전수가 더 위험하게 운전을 합니다. 결국 자신이 뱉은 욕은 어쩌면 자신을 향한 욕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남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과 온갖 불평불만들. 그러나 그 모든 말들이 결국 내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말을 듣고 기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내게 돌아올 말이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말이 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내가 먼저 그러한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말. 이러한 말들이 바로 사랑 실천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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