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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2월7일 대림 제 1주간 토요일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7 조회수55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12월7일 대림 제 1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오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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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12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을 전하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는 말씀을 남기신다.

소유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소유에 대해 주장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소유라는 말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주장은 소유자가 소유물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 것’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능하면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고 애를 쓰며 살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생겨난 모든 종류의 크고 작은 전쟁들 역시 결국 소유를 위한 싸움이었다.
쟁취(爭取)라는 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싸워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그런데 싸워서 얻은 것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누군가에게서 빼앗은 것들에는 특징이 하나 있다.
그것은 고마움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쟁취의 기쁨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건강하지 못한 기쁨이고 순간의 뒤틀린 쾌락에 지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오히려 자신의 힘으로 이루었다 생각하며 교만의 성을 더욱 높게 쌓으려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이는 소위 경쟁사회라고 하는 세상의 자연스러운 논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삶은 늘 쫓기는 삶, 늘 지키려는 삶, 늘 빼앗으려는 삶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늘 만족할 수 없고 배고플 수밖에 없는 논리다.
물론 이러한 욕망이 오늘의 물질적 발전을 만들어낸 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소외계층들과 정신적 병리현상을 양산해냈다는 것도 하나의 진실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연 내 것이라는 것이 원래부터 있어왔던가?
과연 지금 내 것이라고 하는 것들이 진짜 내 것인가?

복음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예수님의 말씀은 간단명료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원래부터 거저 받은 것이다.
또한 받은 것이라고 해서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도 아니다.
사실,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해본다면, 이 세상의 어느 것도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몸도, 내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도 쓰다가 누군가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들이다.
처음부터 내 것은 없었다.

소유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제대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어야 한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마음이 건강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거저 받았다는 생각은 무엇보다도 감사의 마음을 허락한다.
감사의 마음은 무엇인가 보답하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나 역시 필요한 이에게 거저 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자연스러워진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들이 모두 거저 받은 것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이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할 것이라 믿는다.

듣는 이에 따라서 비현실적인 망상이나 몽상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자처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야 한다.
그분께서 알려주신 길을 걸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망상이나 몽상으로 사로잡혀 허무하게 살다간 인물로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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