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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6[환희의 신비 2단 : 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7 조회수557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2: 2/3]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 보심을 묵상합시다.

 

임산부 두 여인의 만남은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보다 위대한 분이심을 극적으로 나타내 준다.

엘리사벳이 하느님의 옛 백성 전체를 대변한다면, 마리아는 하느님의 새 백성을 대표한다.

성령으로 가득 찬 두 여인은 서로에게 기쁨을 전한다.

마리아의 방문인사에 엘리사벳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그녀는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마리아를 다정스레 손잡고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에 저의 태안의 아기가 즐거워 뛰놉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시여!”

 

아론 집안인 엘리사벳은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 즈카르야를 일찍 만나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부부로 살아왔지만 유독 아이가 없었다.

그녀가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고 게다가 부부는 이미 아이를 갖기에는 너무 늙었다.

그런 그녀에게 아이를 가졌다는 건 신비였다.

사실 엘리사벳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인이었다.

그녀에게 지금껏 아이가 없었다는 게 남편 즈카르야의 탓이 아닌 그녀의 책임이었던 거다.

 

하느님은 참으로 묘한 극적인 연출을 자주 하신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그의 아들 이사악의 아내 레베카 같은 여러 거룩한 가문의 여인들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몸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이 그토록 사랑한 라헬도 아이를 낳지 못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도 그랬다. 그런데 엘리사벳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모든 여인들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처지에서 하느님의 오묘한 은총으로 모두가 거룩한 아이를 낳았다.

그렇지만 이 중에서도 엘리사벳의 경우는 사뭇 달랐다.

하게도 그녀에겐 아이를 갖지 못하는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

그 다음이 나이였다. 부부가 함께 임신을 하기에는 지극히 늙었지만 하느님의 섭리는 정말 오묘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보다 먼저 오셔야 할 분이었기에 부모님의 그 따위 나이는 그리 문제될 게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초음파나 양수검사를 하지 않고도 사내 아기를 잉태한 걸 알고서는

엘리사벳이 다섯 달이나 그 산골에서 숨어 지낸 이유는 도대체 뭘까?

즈카르야가 갑자기 말을 못했기에,

아니면 그 지긋한 늙은이의 주책으로 남편과의 육체관계를 다시 시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부끄러워서,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누가 뭐래도 그녀가 임신 사실을 쉬쉬하며 숨어 지낸 이유는 그들이 너무나 늙었기 때문일 게다.

모세는 아흔 살에 이사악을 가진 사라가 부끄러워했다고 오경 어디에도 기록하지 않았다.

쌍둥이를 가진 레베카도 자신의 임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단다.

그런데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찾아와

배 속의 아이가 주님 앞에서 기뻐 뛰놀 만큼 자랄 때까지 근 다섯 달이나 숨어 지냈다.

그 말 못할 사연으로 숨어 지낸 그 기간에 그들 부부에 대한 마을에서의 입소문만은 자자했으리라.

 

그렇지만 그녀는 대단히 정숙했기에

자신의 이 엄청난 일을 차분히 정리하는데 한참이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다 그 일에 적당한 나이가 있다.

한때에는 맞는 일이 다른 때에는 맞지 않아 보이고, 나이가 들면 하는 일도 바뀌게 마련이리라.

그래서 그녀는 그 다섯 달이나 되는 기간을 지나면서 깨달았다.

자신이 가진 아기는 여느 아이와는 달랐다고 여겼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감히 불가능한 걸 자신이 스스로 이루어가는 거는 어쩜 축복이나 진배없었다.

말문을 닫은 즈카르야나 자신의 이 임신은 주님의 면밀한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걸 몸소 느낀 거다.

이러니 아이를 낳지 못해 수치스러워하던 게,

이제는 의연한 축복 속에 임신의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그래서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문에 이미 성령으로 가득 차,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기꺼이 모시면서 큰 소리로 외친 것이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에 저의 태 의 아기가 즐거워 뛰놉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시여!”

 

엘리사벳의 이 외침에 마리아가 노래하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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