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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선을 하려는 우리 본성을 죽이는가?(박영식 야고보 신부님의 강론)
작성자김영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7 조회수553 추천수7 반대(0) 신고

왜 선을 하려는 우리의 본성을 죽이는가?

(대림 제2주일)


마태오복음 3,1-12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자 경기장을 확장하려고 지은 지 3년 된 건물을 허물어야 했다. 지붕을 벗기던 일꾼들은 꼬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집주인은 일꾼들에게 그 못을 언제 박았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3년 전에 박은 것이 분명하다고 대답했다. 도마뱀이 3년 동안이나 못에 박힌 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기 짝이 없다고 하며 다 혀를 내둘렀다. 그들은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도마뱀을 지켜보았다.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었다. 그 도마뱀은 3년이란 긴 세월 동안 못에 박힌 친구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먹이를 가져다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어느 한 출판사에서 ‘친구’라는 말을 가장 잘 설명하는 글을 쓴 사람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밤이 깊을 때 전화하고 싶은 사람,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 들 여러 가지 설명이 있었지만, 1등을 한 글은 바로 이런 글이었다. “사람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친구도 아무나 될 수 있지만 아픔과 슬픔까지 감싸 안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아무나 될 수 없는 법이다.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줄일 줄 아는 넉넉함을 가진 사람, 모든 사람들이 다 떠나간 후 마지막까지 그를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이다.”


하느님은 가족들과 다정한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나에게 맡겨 그들의 구원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이르셨다. 그들이 사랑과 정의를 지켜 당신과 하나 되도록 도움을 주라고 이르셨다. 회개는 자기중심주의를 버리고 하느님과 이웃을 자기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다. 우리의 자아는 남에게 선을 행하려 한다(로마 7,15-20). 남에게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베풀면 자아를 실현하여 행복해진다. 선을 하면 기쁨이 온다. 기쁘게 사는 것은 습관이다. 웃는 데 습관이 된 사람은 아무리 가혹한 여건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감정이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쉽게 기뻐하거나 걱정하는 경우 습관이 되어 일이 있을 때마다 기쁨이나 걱정을 유발하는 분비물을 내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삶의 목표는 기쁨이다. 이것을 믿는 것이 생의 비결이다. 당신이 기쁨을 느낄 수 없다면 당신의 생활 태도에 잘못된 것이 있음이 분명하다.”(톨스토이)

남에게 베푼 선은 곧 자신에게 한 선이다. 내가 먼저 이웃이 나에게 원하는 장소에서 그가 바라는 모습으로 그 곁에 있어줘야 그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나의 바람을 무시하는 것이다. 회개는 남에게 무관심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것이 곧 자신에게 무관심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짓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회개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방법을 마련하는 데서 시작하여 악습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나쁜 성질을 좋은 성격으로 바꿔야 완성되는 것이다. “습관은 습관에 의해서만 정복될 수 있다.”(토마스 아 켐피스, <준주성범>) 악습을 고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 되어 천성보다 열 배의 힘을 갖는다.”(웰링턴) 또한 습관이란 우리가 어떤 일이든지 하게 만들고 모든 일에 타협하게 한다. 예컨대 사랑을 좌우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은 이 좌우명을 지키기 위해 다른 모든 일을 양보할 줄 안다.

그 도마뱀은 친구를 위해 3년 동안이나 먹이를 물어다 주어 그를 살렸다. 사랑이나 우정은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남에게 바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는 데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처럼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 의무가 있다.

“행복한 사람은 남을 위해 기도하고, 불행한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기도한다. 평생 은혜를 입은 일만 마음에 두는 사람은 행복하고, 섭섭했던 일만 마음에 담는 사람은 불행하다. 남이 잘 되는 것을 축복하고 위로 하는 사람은 행복하고,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프고 실패하면 통쾌해 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부드러운 사람은 행복하고, 자기에게 후하고 남에게 가혹한 사람은 불행하다. 마음까지 화장하는 사람은 행복하고, 얼굴만 화장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

       사 2007년.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장. 입문,

        새 본 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년

-----, 루카 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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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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