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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사제들이 자신 안에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7 조회수1,107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모든 사제들이 자신 안에서(마태 9, 35-10, 6-8)

 

 

어제 사제 서품식에 다녀와서 그런지 오늘 아침 묵상에는 초에 밝고, 넓고, 영롱한 불이 붙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바로 초에 불을 밝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초는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촛불은 그리스도의 빛입니다. 사제가 서품되는 순간 사제는 이제 평신도에서 성직자로 축성되는 것입니다.

 

축성은 축복의 의미와 달리 세속적인 것과 구분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성별되므로 인간이지만 그 안에 그리스도의 특별한 권능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서품식 때 서품 대상자는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기도합니다. 이 시간 모든 신자들과 사제들은 무릎을 꿇고 성인들의 전구와 하느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몇 분 동안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해서 부르심을 받았는지, 또 어려웠던 순간들은 언제였는지(눈시울을 붉히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결심도 하며 주님의 축복을 청합니다.

 

성인호칭기도가 끝나면 주교님과 사제단의 안수, 서품기도가 이어집니다. 이 안수를 통해서 주교님은 자신의 직무를 위임하시며 사제 서품 기도를 통해서 이들을 축성합니다.

 

그리고 제의 착의식이 있고, 손의 도유와 빵과 포주주의 수여식이 있습니다.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그들의 손에 축성성유를 바르며 축성하고, 빵과 포도주가 담긴 성반과 성작을 수여하시며 하느님께 거룩한 백성의 제물을 드리도록 합니다.

 

사제는 서품 받을 때 나름대로 기도하고 자신의 성구를 선택합니다. 저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말씀을 택하였는데, 어제 새 신부님 중 한분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라는 말씀을 선택하였습니다.

 

저는 그 상본을 받아들며 맞아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셔.”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 신부님이 이 말씀을 어느 정도 믿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에게 권한을 주셨습니다.

 

사제는 말씀을 선포하고, 성사들을 집전하며 예수님께서 주신 권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치유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이 서품을 받으면서 이런 권능이 있다는 것을 믿는 사제들은 상당히 드뭅니다. 나 역시도 그런 권능에 대하여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제 생활을 하고, 기도하며, 사목 경험을 통해서 마귀의 활동을 깨닫게 되고, 병자들에게 믿고 손을 얹으면 치유가 된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하며 믿는 사람들에게는 당신께서 주신 그 권능이 더욱 충만하게 드러내 주십니다.

 

그러나 서품을 받고도 자신 안에 주님의 어떤 권능이 주어졌는지, 하느님은 어디까지 가능하신지 믿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하여 관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 믿는 만큼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주님, 능력의 주님, 모든 사제들이 자신 안에서 더 충만하게 활동하기를 원하시는 주님께 더욱 관대하게 자신을 내어 맡기고, 오늘의 복음 말씀을 믿게 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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