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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7[환희의 신비 2단 : 3/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8 조회수455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2: 3/3]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 보심을 묵상합시다.

 

엘리사벳의 이 외침에 마리아가 노래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당신께서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로 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당신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거룩하고 자비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의 노래는 마니피캇[Magnificat]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노래는 구약을 요약할 정도로 여러 곳에 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을 세우셨고,

이 민족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시리라고 약속을 하셨으며,

이집트 탈출을 통해서 당신의 백성을 노예나 다름없는 삶을 해방으로 이끄셨다.

그리고 당신 백성에게 약속하신 것을 지키시어

구원을 기대하는 모든 가난한 이들과 비천한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따라서 이 노래는 지나간 이스라엘에 보여 주신 하느님의 위엄을 찬미하고,

그분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고 희망하던 이스라엘인들의 꿈을 표현하고 있다.

 

마니피캇은 라틴어 본인 불가타[Vulgata]에서 처음으로 유래되었다.

이는 찬미하다(magnificate).’3인칭 동사의 형태이다.

이 마리아의 노래는 하느님께 대한 찬미가라 할 수 있다.

전반부는 개인 감사로,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도록 마리아 자신을 택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이다.

후반부는 공동체 감사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를 보살펴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믿음의 성조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예수님의 오심으로 이루어진 데 대한 감사이다.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으로

구약과 신약의 최초의 만남이 이루어진 곳은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이었다.

신구약의 인수인계 당사자인 그들의 인연은 참으로 오묘하다.

요한이 태어나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입었다는 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주님보다 먼저 오실 이로서는 구원자 그분의 탄생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게 어쩜 당연할 게다.

실로 주님께서는 처녀 몸에서 동정으로, 요한은 이미 아이를 갖지 못할 그 늙은 여인의 몸에서 잉태되었다.

그러니 세례자의 출생 또한 영광스러운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남자와의 관계도 없이 아이를 갖는 것에 비하면

남편과의 관계에서 갖는 게 그리 대단할 건 없다 여겨지지만,

마리아를 우러러보듯이 엘리사벳의 잉태도 감탄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소리의 역할자로 빛이신 말씀보다 먼저 오셨다.

그는 빛이 아니었고 빛을 증언하러 소리로 왔을 따름이다.

요한은 식어 버린 여인의 피를 가진 몸에서 태어나야만했고,

장차 하늘 나라 복음을 선포하실 주님은 꽃처럼 피어나는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셔야 했다.

요한은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한 때에 태어나고,

우리 주님은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 때에 태어나셨다.

이렇게 두 가문을 통하여 예수님 출현의 기묘한 섭리를 현실화시켰다.

즈카르야와 요셉, 이 둘은 그야말로 성령의 도움으로 아들을 얻은 분이 되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냈다.

두 사내아이는 어미 태중에서의 만남이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기쁨으로 환대하였다.

이 석 달간의 만남이 이루어진 그 유다 산골에는

주님의 은총이 성모님과 엘리사벳, 요한에게 가득하였으리라.

마리아가 그 물 좋고 공기 좋은 유다 산골에서의 체류 기간은 요한의 출생 때까지 이어졌을 게다.

마리아는 거기에서 요한의 굵직한 울음소리도 들었을 게다.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즈카르야에게 축하의 말도 분명 건네었으리라.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과 요한의 출생은 나름으로 그 어떤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였지만,

유다의 온 산악 지방 곳곳에서 그 나름으로의 화제 거리도 담뿍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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