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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오셨지만(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9 조회수520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오셨지만(마태 3, 1-12)

 

식사 때 한 형제님과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형제님은 신부님이 미사시간에 정치에 대하여 얘기하고 영상물을 보여줄 때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간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이 속상하셨나보다고 위로를 해드리면서, 그래도 미사 중에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속에서 화가 치밀고 끓어오르면 그것을 기도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분노가 끓어오르면 그 분노를 예수님께 미사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화가 납니다. 저 신부님을 위해서 또 세상에 평화를 위해서 이 분노를 봉헌합니다.” 라고 할 때 예수님께서는 그 마음과 그 기도를 귀하게 받아주실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제단의 행동에 대하여 각자의 신앙관이나 가치관이나 정치성향에 따라서 다 다르게 느끼고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기뻐하며 찬성하고, 어떤 이는 분노하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또 어떤 이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하게 우리 신자들에게 말씀드렸습니다. “본인이 어떤 신앙관을 갖고 있던지 자신 안에 분노나 증오나 미움이나 좌절감이나 절망감이나 슬픔이나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악이 언제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가 잠깐의 그 틈을 타고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황이 나의 뜻에 맞지 않으면 화를 내어도, 미워하고 함부로 판단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아침 묵상 중에 성작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이루어진 것은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명하시고, 죽기까지 자신을 희생제물로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십자가에 매달려서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못 박고 조롱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우리 안에 어떤 사람이든지 그 사람의 영혼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되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메시아를 기다리고 고대하였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메시아는 로마로부터 독립을 가져다주고, 경제정인 부흥을 가져다주며 정치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그런 메시아를 고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자신을 못 박게 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하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그런 메시아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민족들, 모든 사람들로부터 하느님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장 힘없고 가장 나약하고, 인간적으로 가장 어리석은 방법으로 세상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렵고 절망적이라고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십자가 위에 계신 분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합니다. 주님은 불가능한 것에서 가능함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라고 전하면서 이상적인 메시아 시대의 정경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오셨지만 세상은, 아니 아직 우리 자신들은 그 시대를 살고 있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내 자신이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명확하게 모르기 때문이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외칩니다. 우리도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 뼛속까지 그리스도적이지 못한 생각이나 방법이나 풍습이나 경향 등을 변화시켜달라고. 그럴 때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는 함께 계시고 이사야 예언자가 말씀하신 그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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