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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것에는 하느님의 때가 있고(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09 조회수559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모든 것에는 하느님의 때가 있고(루카 1, 26-38)

 

오늘 새벽에 기도 후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10년간 아기가 없었는, 얼마 전부터 아기에 대한 희망을 갖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함께 기도해주고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니까 주님께 간절히 의탁해보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이 오늘 기도시간에 포기하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된다고 하면서 더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려고 할 때, 반대로 유혹도 있는 것이니까 힘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미사 강론 때 이런 말씀을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가능한 것들만 기도합니다.

그것도 항구하고 간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하다가 맙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지난 해 6월에 전국적으로 가뭄이 대단히 심했습니다. 열흘정도만 비가 더 안 오면 곡식과 농작물에 대단히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뉴스에서 걱정하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도 걱정만하다가 아 모든 날씨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니까 하느님께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신자들과 함께 미사 후에 성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이 26일이었는데, 29일 베드로 바오로 대축일이면 비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님께서 주셨습니다. 매일 미사 후 성시간을 했는데, 정말 29일 저녁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비를 밤새도록 쏟아 부어 주셔서 전국의 가뭄이 하루저녁에 다 해갈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 하느님께 너무 감사해서 그 본당을 떠나는 날까지 매일 미사 후에 성시간을 했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 해 가을쯤에 추수감사미사를 야외에서 하게 되었는데 일주일 전부터 그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사목위원들은 걱정하며 성당에서 하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막무가내로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주님께 청하라고 하였습니다.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일기예보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목위원들은 더 걱정을 많이 하였지, 저는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기도하라고 말하였습니다. 드디어 전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기 예보를 보았지만 역시 비가 온다고 하였습니다.

 

 아침에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사를 봉헌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에게 비를 맞는 게 날까요? 바람이 부는 것이 날까요?” 하고 물었습니. 신자들은 바람이 부는 게 낫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람을 불게 하시어 비를 내리지 않게 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시 쯤 행사를 다 마치고 철수를 했더니 그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뿐이었습니다. 

 

지난 유월에 새 본당으로 부임했습니다. 겨울이 가까이 오자 올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사목위원들이 걱정했습니다. 성당이 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눈이 내리면 미끄러워서 신자들이 미사에 나오기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요, 그럼 함께 기도하지요.” 라고 했습니다. 이곳에 눈이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주님께 청하자고 말하였습니. 그리고 그 때부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하늘의 날씨를 축복해주시고 땅을 축복해주시라고 기도하고 강복합니다. 

 

오늘 아침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눈이었다면 신자들이 고생할 텐데 주님께서 날씨를 따뜻하게 해주셔서 눈이 비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라고 마리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십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가능한 것들만 기도합니다. 또 그 것 마저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라함은 백세에 이사악을 낳았고,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엘리사벳은 늙은 나이에 요한을 낳았습니다. 마리아는 처녀이면서도 성령으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낳았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때로는 불가능한 것을 위해서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요즘 매 미사 때마다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통일이 될 것이었다면 벌써 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하느님의 때가 있고, 하느님께서 개입하셔야 성사가 됩니다. “하느님 우리 나라에 평화통일을 이루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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