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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3. 12. 10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송영진 모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0 조회수547 추천수1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대림 제2주간 화요일>(2013. 12. 10. 화)(마태 18,12-14)

 

<되찾은 양의 비유>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신 예수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모든 사람이 다 예외 없이 예수님의 양들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은 '잃은 양'이 아니면 '되찾은 양'입니다.

 

'잃은 양'은 '스스로 목자를 거부하는 양'과

'목자에게 가는 것에 관심 없는 양'과

'목자를 갈망하지만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양'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예수님을 박해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스스로 목자를 거부하고 '잃은 양'으로 남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목자로 인정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목자를 거부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또 자기들은 '잃은 양'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목자가 없어도

자기들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잘 갈 수 있다고 주장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거부한다면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으니

그런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가 아닌 엉뚱한 곳을 향해서 가게 됩니다.

 

목자가 그들을 강제로 끌고 갈 수도 있지만,

자유의지를 꺾고 강제로 끌고 가는 것은 '구원'이 아닙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입장에서는 많이 안타까운 일이었겠지만

그들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그들이 심판을 받고 멸망을 당하게 되는 것도 그들 자신들이 자초한 일입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은 그들 자신들이 예수님을 버린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도 버리지 않고 구원하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구원받지 못한다면

예수님 쪽에서 그들을 구원하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들이 받을 수 있는 구원을 거부한 것입니다.)

 

2) 분명히 '잃은 양'인데도 자기가 '잃은 양'인 줄 모르거나

목자를 찾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 구원, 생명 등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현세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영혼의 구원 문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고

종교와 신앙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무신론자들은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떤 계기로 스스로 깨닫게 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3) 목자를 갈망하지만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양들은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 쪽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되찾은 양'도 '되찾긴 했지만 다시 잃은 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양'과

'되찾은 것이 완전히 확정된 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사실상 모든 신앙인은 '되찾은 양'이면서 동시에

'다시 잃은 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양'입니다.

신앙생활은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 회개했더라도 또 다시 유혹에 빠질 수 있고,

죄를 지을 수 있고, 목자에게서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목자 곁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목자가 양들을 떠나는 일은 없지만

양들 쪽에서 한 눈을 팔다가 목자를 떠나서 길을 잃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목자가 방심하거나 태만하거나 부주의하거나 무능력해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인간의 자유의지가 문제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양들의 자유의지를 꺾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양들은 자유의지를 엉뚱한 일에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2) '되찾은 것이 완전히 확정된 양'은

확실하게 하늘나라로 들어가서 구원과 생명을 얻은 사람입니다.

 

복음 말씀에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인간 세상에는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은 없습니다.

(성모님은 예외이고...)

인간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길을 잃은 상태입니다.

 

또 되찾은 양 한 마리를 두고 목자가(또는 하느님이)

더 기뻐한다는 표현도 나오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목자의(또는 하느님의) 기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 자신의 기쁨입니다.

 

어떤 죄인이 회개했을 때 예수님이 크게 기뻐하시겠지만

회개한 죄인 자신의 기쁨은 더 큽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의 기쁨이 얼마나 클 것인지, 크지 않을 것인지

우리는 잘 모르고, 모르니까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회개한 죄인 자신의 기쁨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회개하는 것은 하느님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사업은 '나'를 살리기 위한 사업이고,

내가 회개하는 것도 '나' 자신이 살기 위한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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