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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8[환희의 신비 3단 : 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0 조회수385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3: 1/3]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은 이천 년 전에 우리의 죄를 구원하시기 위해 지상으로 순례의 길을 오셨다.

성모님의 순명으로 하느님께서 아기 예수님으로 탄생하셨다.

출생지는 마리아의 생활 근거지인 나자렛이 아닌 먼 남쪽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었다.

그곳은 빵의 집으로 불리는 다윗 고을이었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에.

베들레헴은 유다인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장차 위대한 인물이 나타나리라 믿었던 곳이다.

소위 말하는 대망(待望)사상이다.

메시아 출현을 기대하는 유다인들에게 요셉은 어엿한 다윗의 후손이었기에,

예수님은 메시아가 되기는 충분조건을 갖춘 셈이다.

 

예수님이 태어날 즈음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칙령을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이 첫 번째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유다 지역은 헤로데가 임금으로 있을 때였다.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을 떠나 마리아와 함께 갔는데, 그때 마리아는 막바지 임신 기간이었다.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날을 맞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곳에서 여관하나 제대로 구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 방은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오신 메시아가 태어나신 곳은 마구간의 구유였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그곳에 뉘었다.

이렇게 예수님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 아닌

임산부에게는 엄청난 큰 고통을 수반하는 원정길에 출산되셨다.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에게는 유다 지방의 다윗 고을은 그야말로 낯선 곳이었다.

요셉에게는 그곳이 여러 번 방문했는지는 몰라도 그래도 대대로 살아온 고향이나 다름이 없었을 게다.

그렇지만 그는 자기 고향 베들레헴에서 일가친지들로부터는

오두막 방 하나도 마련하지 못하는 비참한 모습이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성모님과 요셉에게는 큰 고통이었다. 그분의 순례는 아주 비천하고 정말 초라하였다.

전지전능하신 구세주이시지만 힘없는 아기 예수님으로 우리에게 강림하셨다.

어쩜 성령의 힘이라지만 오해받기가 십상인 모습으로 오셨다.

약혼한 처녀 총각의 사이에서 태어나시어

지금껏 상식으로는 두고두고 풀릴 수 없는 신비의 수수께끼로 남긴 상태다.

그렇게 예수님은 지상으로의 순례를 마구간에서부터 초라하게 출발하셨다.

지금으로는 감히 상상을 거부하는 철저하게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이 비참하고 초라한 인간에로의 순례의 여정이,

하느님께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임을 우리는 깊이 묵상해야 한다.

그의 잉태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사전에 마리아에게 직접 전달되었고,

그분의 탄생일에는 베들레헴 고을의 밤을 하늘의 별들도 찬란히 빛을 밝혔다.

동방의 박사들도 제 각각의 보물 상자에 정성껏 준비한 예물을 마련하여

먼 길을 떠나 예수님께 경배토록 하였다.

그렇게 그분의 탄생에는 이미 이런 치밀한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이민족을 대표하는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별의 방향을 보면서 그분을 만나려고 나선 나그네들이다.

그 박사님들의 믿음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동방의 그분들은 믿음 하나만으로 별 볼일 없는 낮엔 자고,

태양이 진 어둠에만 별의 인도로 밤마다 밤마다 걸었으리라.

그 어둠의 밤을 별이 인도해 주는 방향을 따라, 믿음 하나만으로 따라왔을 게다.

우리는 믿기보다는 의심을 품고, 따르기보다는 따지면서 믿음의 생활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사랑과 용서를 일깨워주는 계명을 따르지 않을 때 우리의 생활은 어떠할까?

동방의 그 나그네들은 오로지 별을 따라, 그분을 만난다는 믿음 하나로 정처 없이 길을 떠나,

그토록 갈망하던 예루살렘에 도착했던 거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헤로데 임금에게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었다.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여기에서 말하는 헤로데 임금은 대() 헤로데를 말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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