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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이 평화로우니까(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1 조회수613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마음이 평화로우니까(마태 11, 28-30)

 

오늘 아침묵상 중에 걸죽한 죽을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주님께서는 몸소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여인이 자녀에게 젖을 먹여주시듯이 그렇게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길러주십니다. 

 

예전에 한 달 피정 때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묵상하면서 나자렛 성가정에 가서 예수님과 성모님과 요셉 성인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성모님께서는 몸소 당신 품에 저를 품어주시고 영적인 젖을 먹이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성모님 품에 안기는 저의 모습이 분심이라 생각했지만 묵상만하면 반복되는 상황에 하느님 은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전 체력이 좋지 않아 아침에 늦잠을 자고 자주 피곤한 모습을 보입니다. 오죽하면 내가 신학교를 간다고 할 때 넌 잠이 많아서 새벽미사를 할 수 없어 사제가 될 수 없다.” 라고 말하며 가족들이 반대를 하셨겠습니까. 

 

그리고 체력이 약하다보니 술도 많이 마실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신부님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데, 넌 미사 드리다 취하기 때문에 사제가 될 수 없다.” 라고 말하며 가족들이 반대를 하였겠습니까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신자들과 더불어 유럽의 성모성지 순례를 간적이 있었습니다. 루르드 성지에서 침수하며 청원기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첫째로 기도하는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신자들의 영혼과 육신을 치유하는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는 지금까지 내가 지은 죄 전부를 사해달라고 청했습니다. 

 

순례 중에 한국 신부를 만나서 총고해 성사를 볼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을 가졌고, 귀국하였는데 그 때부터 놀라운 일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새벽 두시고 세시고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전 제가 기도하는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청했기 때문에 힘들어도 일어나려 노력했습니다. 어쩌다 못 일어날 때도 있지만 가능한 한 일어나서 성당으로 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기도하다보니 어느 사이 새벽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기쁨이 되었고, 주님의 현존을 더 강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진정 살아계시고 불가능이 없으신 분이시고 청하면 들어주시는 분으로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지금도 몸이 피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더 많이 건강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전에는 감기도 자주 걸리고 몸살도 자주 앓았었는데 많이 좋아졌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내가 가진 고생들과 무거운 짐들을 갖고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그분께서 몸소 함께 짐을 져주십니다. 

 

전에 오십견으로 어깨 통증이 심해서 며칠 잠을 자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도, 병원에 가서 통증크리닉을 해도 눕기만 하면 아파서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와서 그 고통을 예수님과 함께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 이 고통을 십자가에 매달려 아파하신 당신께 봉헌합니다. 얼마나 아프셨어요. 저도 이 아픔을 당신과 함께 나눕니다. 죄인들을 구원해 주셔요.” 라고 말씀드리고,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을 묵상하고, 또 시간이 될 때 마다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렇게 봉헌하고 기도로 승화시키기 시작하자 마음에 평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평화가 있지 잠을 자지 못하고 피곤해도 일정을 소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팔을 제대로 올릴 수도 없고 벌릴 수도 없었지만 미사 드리며 그 고통을 예수님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신자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상담을 하면서도 마음이 평화로우니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조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어는 자매님이 달려와 눈에 초점이 맞지 않아 병원에 다니는데 기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분을 위해서 눈을 만지며 기도해주고, 또 본인도 기도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하십니다. 내 모든 것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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