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2 조회수510 추천수13 반대(0)

오늘부터 신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면접을 합니다. 신학교에서는 성적을 보고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적어도 상위30% 안에 드는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저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인성을 보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제가 되겠다는 열의, 주님을 섬기겠다는 겸손한 마음, 매일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을 보고 원서를 써주고 싶습니다. 물론 학교의 견해와 저의 견해는 다르기 때문에 제가 추천하는 학생들이 모두 신학생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많은 학생들이 신학교에 합격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희를 도와주리라!’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두려움과 공포는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우리를 하느님께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어둠의 힘입니다. 코끼리를 길들일 때 쓰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어린 코끼리를 말뚝에 묶어 놓는다고 합니다. 어린 코끼리는 말뚝에서 벗어나려고 갖은 힘을 다 쓰지만 말뚝의 힘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결국 코끼리는 말뚝을 벗어나길 포기합니다. 어른이 된 코끼리는 여전히 작은 말뚝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말뚝이 자신의 힘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른이 된 코끼리가 조금만 힘을 쓰면 말뚝은 쉽게 뽑히고 말 것입니다.

 

코끼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도 스스로 만든 말뚝에 자신을 묶어놓고 거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중독입니다. 처음부터 알코올 중독인 사람은 없습니다. 한두 잔씩 마시기 시작한 술은 서서히 사람의 인격을 병들게 하곤 합니다. 친구를 만나기 때문에, 비가 오기 때문에,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마십니다. 술 때문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술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술 때문에 약속을 어기게 되는 사람들은 술의 말뚝에 자신을 스스로 묶어 놓은 것입니다. 담배도 그렇습니다.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주변에서 말해서 알고, 의사들이 말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한두 번 피운 담배가 이내 사람을 묶어 놓고 맙니다. 점점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가야 할 곳이 없어지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베란다에서, 추운 겨울에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선에 있는 강원 랜드에는 도박의 중독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타고 왔던 자동차를 싼 값에 팔아서 도박을 한다고 합니다. 인터넷, 텔레비전 등과 같이 우리 주변을 보면 작은 말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말뚝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그 말뚝 때문에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그 말뚝 때문에 삶이 다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으시오.’ 말뚝이 우리를 풀어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 담배, 도박, 인터넷, 텔레비전이 우리 앞에서 사라지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없이는 말뚝을 뽑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체면, 자존심, 교만, 게으름때문에 자기 앞에 놓인 작은 말뚝들을 뽑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생각을 바꾸십시오, 의식을 전환하십시오. 여러분을 묶어서 여러분을 억압하는 것은 없습니다.

 

세례자 요한, 예언자들, 많은 순교자들은 과감하게 말뚝을 뽑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하늘의 별을 보고 예수님에게 경배 드리러 간 3명의 예언자들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이제 낡은 관습과 나쁜 습관들을 뽑아버리고, 주님 앞에 자유로운 영혼으로 인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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