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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말 예수님을 기다리십니까?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5 조회수772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대림 3주일(자선주일)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 마태오 11,2-11


 

 

정말 예수님을 기다리십니까?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시고 우리가 당신 사랑을 살고 또 전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마음 안에 주님의 사랑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을 준비하며 잘 준비된 마음 안에 주님을 낳아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제의 색깔은 장미색입니다. 오늘 불이 당겨진 대림초도 장미색입니다. 오늘의 이 색은 희망을 안겨줍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을 기다리며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회개의 삶에 충실하여 기쁨을 간직할 수 있기를 다짐하게 하는 날입니다. 결코 지치지 말고 중단하지 말며 천상을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이 고향 하란을 버리고 사막의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한 뒤에 그의 후손이 이집트에서 사백여 년의 노예생활을 했고 시나이 반도에서는 사십년의 방랑생활을 하였으며 바빌로니아에 끌려가서는 오십년이 넘는 귀양살이를 했습니다. 오늘 1독서의 내용은 바로 바빌론 유배 때의 이야기입니다. 기원전 590년 유다인들은 오 천리나 떨어진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가 많은 고난과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무서운 징벌이었고 그들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한마디로 희망을 잃고 살았습니다. 나라는 폐허가 되었고 백성들의 민족정신도 쇠퇴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 예언자는 포로생활에 짓눌려 있는 유다인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1독서의 내용을 보면 ‘나라가 망해 페허가 된 유다의 사막과 황무지는 꽃을 피우고, 주님의 영광을 보리라는 것입니다. 맥 풀린 손에 힘을 넣어주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 주며 마음이 불안한 이들을 주님께서 오셔서 구원해 주십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립니다.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게 됩니다....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집니다.’한마디로 하느님께서 모든 소망을 다 이루어 주시고 구원해 주십니다.

 

 

그런데 바로 이 예언의 말씀이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로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고 선포하며 사람들의 회개를 촉구하고 물로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는 타오르는 등불이었고 진리 안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헤로데한테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바른 말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로 감옥에 갇혔습니다.

 

 

감옥에 갇힌 요한은 예수님에 관한 이러 저러한 소리를 듣고 예수님께 제자를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이때 요한의 마음은 착잡했습니다. 자신은 이제 죽을 것이 뻔한데 모두가 기다리던 메시아가 바로 예수님이신지 아닌지 궁금하고 한편으로 의심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닿아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속에 던져진다”(마태3,10). 하며 회개의 절박함을 선언했던 요한입니다. 메시아를“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버리실”(마태3,12) 심판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과 어울리고 병자들을 만나시며 먹고 마시고 하니까 그 궁금증이 더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보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즉답을 피하시고 자기에게서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가서 요한에게 알려주라.’고 하셨습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 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마태11,5-6). 결국, 무슨 말씀이냐 하면 1독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수백 년 전에 이사야 예언자가 예고한 말씀이 그대로 당신에게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한 말씀 덧붙이셨습니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마태11,6).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 예고 소식을 듣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응답하고 그 무렵에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그때 엘리사벳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행복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루카1,45). 성모님은 복되신 분입니다. 가장 복되신 분입니다. 왜 복됩니까? 믿으셨기 때문에 복되십니다. 하느님의 뜻에 추호도 의심을 품지 않으셨고 그것을 끝까지 지키셨기에 복되십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주어진 하느님의 뜻을 믿지 않고 의심하여 그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루카1,18-20.) 베드로는 물위를 걸어서 주님께로 다가가다가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왜 의심을 품었느냐? 믿음이 그렇게 약하냐?”(마태14,29-31).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했을 때 놀랍고 무서워 유령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들에게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의심을 품느냐?”(루카 24,36-38)고 나무라셨습니다. 의심을 품으면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굽어보입니다. 주님의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의심을 품지 않는다는 것은 곧 믿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요한6,47) 그러므로 여러분이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고 행하는 가운데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요한이 의심한 것처럼 우리도 의심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기대하고 바라던 대로 주어지고, 또 이루어 지지 않으면 투덜대기도 합니다. 사업이 잘 안 풀리고 …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응답이 없어서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믿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나를 위해 더 좋은 것을 마련해 놓고 계십니다.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모습으로 오지 않으시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오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믿으십시오. 참고 기다리면 좋은 것이 반드시 옵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더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유다인들은 아직도 메시아를 기다립니다. 구세주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고 자기의 소망을 쪽지에 적어 돌 틈에 끼워 넣고 있습니다. 그러면 랍비들이 그것을 거두어 가서 기도해 준답니다. 구세주께서 오셨지만 아직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들의 틀에 갇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갈 때는 남자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들어갑니다. 절대자 앞에 고개를 숙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여지는 그냥 들어갑니다. 사람만 모자를 씁니다. 여자는 사람이 아니고 소유물이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행실대로 상급을 주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채워주시고 구원을 주십니다. 그런데 그만한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은총의 선물은 많지만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그 충만함은 달라집니다. ‘같은 물이지만 꽃이 마시면 꿀이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는 법입니다.’

 

 

주님께서 능력을 가지고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십니다. 그러나 그 선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릇이 없으면 담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차지하면 모든 것을 얻는 것입니다. 사실 세상의 것은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주님 것은 영원히 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은 주님을 차지한 사람입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 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마태11,11) .하신 말씀이 바로 이 의미입니다. ‘하느님을 얻으면 이 세상 모든 것을 잃어도 모두를 얻은 것입니다. 그러나 부나 명예나 권력이나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하느님을 잃으면 모두를 잃은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차지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을 믿는 만큼 하느님의 삶으로 바뀌길 기대합니다.

 

 

내가 기다리는 분, 주 예수님을 내입에 맞게 기대하지 말고, 오히려 그분의 기대에 걸 맞는 삶으로 기뻐하고 영원히 남을 것에 마음을 두시기 바랍니다. 콜로새서 3장 2절의 말씀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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