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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詩) 같은 인생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5 조회수65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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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5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이사35,1-6ㄴ.10 야고5,7-10 마태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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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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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묵상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얼마 전 시평이 곁들인 시집을 읽다가 대충 보고 서재에 꽂아 두었습니다.

너무 긴 시에다 복잡하고 알 수 없어 읽기를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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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들을 읽다보면 깜깜한 숲속을 헤매는 듯 답답하여

푸른 하늘을 보고 싶어 즉시 나오는 심정과 흡사합니다.

반면 파란 하늘같은 임의 얼굴이 보이고 은총의 햇살 받으며 성령의 바람 상쾌한 중에

탁 트인 숲길 같은 시를 대하면 온몸과 마음도 환희로 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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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시편의 시들이 그러합니다.

임의 희망과 빛, 생명으로 가득한 시편들이고 오늘 이사야서도 그런 시의 전형입니다.

얼마나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가, 힘이 되는 지요.

생명과 빛,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시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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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같은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기로는 좋은 땅을 하느님께 봉헌하여 요셉수도원 터전을 마련해 주신

고(故) 최구 레지나 자매의 장부인 수정(水晶) 박병래(朴秉來) 요셉형제가 그러합니다.

어제 그분에 관한 글을 읽다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대로 그 글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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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백범 선생은 박병래씨에게 자기도 타계할 때는

천주교에 귀의하겠다는 말을 누차 했고, 또 수녀들과도 그 얘기를 나눈 모양이었다,

백범 김구 선생이 퇴원한지 얼마가 지나서 경교장에서 흉탄을 맞고 쓰러졌을 때

먼저 부른 사람이 박병래씨였다.

박 선생이 가서 진단을 하니 의식은 없지만 생명은 아직도 잔존해 있더라는 것이다.

박 선생은 성모병원 입원당시 백범선생이 하던 말이 생각이 나서 바로 세례를 주고

백범의 세례명을 ‘베드로’라고 지어 주었다.

그 사실은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백범과의 인연으로 박병래씨는 안미생 여사(김구선생의 자부이자 안중근 의사의 조카딸)여사의

여식을 돌보아 주는 계기가 되었다.-윤형중 신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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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대세를 주어 하느님께 인도한

‘참 아름다운 사람’ 박병래 형제입니다.

평생 아름답고 고결한 시 같은 복음적 인생을 살았던 박병래 요셉 형제였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시 같은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겠는지에 대한 묵상 나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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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항구히 주님을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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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같은 아름다운 인생에 항구한 기다림의 인내는 첫째 필수 요소입니다.

그대로 항구한 믿음의 표현이 기다림입니다.

기다림과 더불어 인생도 깊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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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은 성탄에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 가득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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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도 야고보의 권고가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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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재림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를 보십시오.

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성탄)이 가까웠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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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다리는 농부는 그대로 수도승의 전형입니다.

전 노태우 대통령이 초대 문화공보부 장관이었던 이어령씨와의 일화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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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나에게 ‘참용기’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참고 용서하며 기다리는 것’이 참 용기라는 대통령의 말이었다.

나는 평생을 ‘참용기’를 좌우명 삼아 살아왔다-는 이어령씨의 고백이었습니다.

끝까지 주님을 기다리는 자가 시 같은 아름다운 인생을 삽니다.

주님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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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늘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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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같은 아름다운 인생에 기쁨은 둘째 필수 요소입니다.

믿는 이들의 빛나는 표지가 바로 기쁨입니다.

우울의 어둠은 믿는 이들에게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기쁨의 사람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기쁨으로 피어난 얼굴은 그대로 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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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림 제3주일 ‘기뻐하라’는 래타레 장미주일이기도 합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이 적절합니다.

그대로 햇빛은총 가득한, 성령 바람 시원히 통하는 아름다운 숲길 같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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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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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우리를 구원하는 시가 좋은 시입니다.

진정 예언자는 신비가이자 시인임을 깨닫습니다.

기쁨의 빛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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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 주는 하느님 주시는 기쁨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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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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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기쁨의 비밀입니다.

주님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니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다음 승리의 귀환 길 묘사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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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 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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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이 상징하는바 바로 성전주일미사입니다.

주님 주신 기쁨 가득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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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주님을 만날 때 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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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같은 아름다운 인생에 치유는 셋째 필수요소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활짝 꽃처럼 피어나는 우리 존재들입니다.

모두가 알게 모르게 치유 받아야 할 병자들입니다.

근원적 치유는 주님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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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기다렸던 주님은 바로 우리가 대림시기 기다리는 주 예수님이십니다.

요한의 제자들에 주신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 모두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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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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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품지 않고 주님을 믿을 때 그대로 미사를 통해 일어나는 기적들입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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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의 예언이 복음을 통해, 또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온전한 치유를 상징하는 복음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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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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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결론 같은 말씀이 복음의 절정입니다.

바로 주님을 만나 치유되어 하늘나라 구원의 기쁨을 누리는 가장 작은이들인 우리가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크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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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도 이런 구원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구원을 기쁨을, 치유를 실감하는 거룩한 미사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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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같은 아름다운 인생을 살라고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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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항구히 주님을 참고 기다리십시오.

2.늘 기뻐하십시오.

3.주님을 만나 치유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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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비결이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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