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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월요일(R)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6 조회수738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1216일 *대림 제3주간 월요일(R) - 마태 2123-27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정답인 예수님의 무응답(無應答)>

 

예수님 시대 유다 사회 안에서 수석사제들은 유다교를 대표하는 중요인사들이자 권위자들이었습니다. 한편 백성의 원로들은 유다인들 사이에서 막강한 정치력을 쥐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비록 로마 식민 통치하에서 제한된 권력이었지만 유다 사회 전반을 주름잡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인물이 등장했으니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보아하니 예수님은 정식 율법학교 졸업생도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문하생도 아니었습니다. 교수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자격자인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공식적인 허락이나 승인도 없이 성전에서 가르침을 펼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말씀 한 말씀에 백성들이 환호하고 열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심기가 많이 불편해진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이 예수님께 몰려와서 따져댑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에게 있어서 목숨처럼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권한이었습니다. 합당한 절차와 자격, 제도와 법이 그리도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교사자격증도 없는 주제에 야매로 성전에서 가르치느냐?’며 예수님께 따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의 질문처럼 어리석은 질문은 다시 또 없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하느님 아버지와 모든 것을 공유하는 분이십니다. 지혜의 원천이신 분입니다. 세상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를 다 깨달은 분이십니다. 스승 중의 스승, 참스승이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세상 모든 것, 모든 피조물 전체, 인류 전체에 대한 권한을 당신 손에 쥐고 계신 분입니다.

 

이런 예수님께 한없이 부족하고 철딱서니 없는 한 인간이 예수님의 자격유무에 대해서 따져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보면 정말이지 기가 차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5살짜리 유치원 아이가 한 분야를 완전히 터득한 대석학, 박사학위 심사를 심사하는 석좌교수에게 무슨 자격으로 가르치느냐고 따지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차라리 아무 말을 않는 편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말장난에 개의치 않으시고 당신의 길을 걸어가시는 것입니다. 노림수가 분명할뿐더러 잔뜩 꼬이고 꼬인 그들의 질문이 조금도 진실하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는 대답을 거부하십니다. 질문이 진실해야 대답도 진실할 텐데 그들의 질문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질문을 던지려면 질문 자체가 진실된 질문이어여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진리를 이해하기 위한 성의 있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사랑의 실천을 위한 질문, 영혼의 구원에 도달하기 위한 질문이어야 하는데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의 질문은 한 마디로 어리석은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무응답(無應答)은 사실 정답이었습니다. 영적으로 삐뚤어지지 않고 정직한 사람들은 모두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이 보내신 마지막 대예언자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듯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성을 선포한 사람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고 있었을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그분의 성령께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며 예수님의 위격과 권한을 명백히 증거했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실 자격과 권한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의 강력한 지지와 후원을 받고 세상 모든 인간의 권한 위해 서 계십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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