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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13[환희의 신비 4단 : 3/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7 조회수590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4: 3/3]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요셉은 그의 약혼자 마리아의 동정의 몸으로 잉태한 사실을 꿈속에서 이미 들은 바가 있었다.

그는 그 사실을 알고는 꿈을 믿었다.

이제는 헤로데의 아기 예수에 관한 몹쓸 짓을 하려한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지금 일어나 가라는 거다.

그리고 나올 시기까지 알려 주겠다는 것도 들었다.

마리아의 잉태 시에는 아기가 사내아이이며

그 이름까지 손수 지어주시면서 그 뜻풀이까지 주신 분이었으니 어찌 믿지 않을 수가.

이제는 떠나야 할 이유, 그곳에 머물고 있으면 나올 시기 등을 알려 주겠다니 어찌 떠나지 않을 수가.

착한 요셉은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기와 산모에 대해서는 조상의 율법에 따라 다 요식 행위를 치루지 않았는가!

사실 그 때만 해도 이집트 행이 그리 먼 길은 아니었을 게다.

바로 냇가하나 건너에 위치하는 땅일 수 있을 게고, 아니면 산하나,

더 아니면 낮은 산하나 건너 넘고 작은 개울물 살짝 건너에 자리할 수도 있는 곳이었으리라.

암튼 요셉은 그날 그 밤에 그곳으로 떠났다니, 그는 확실히 그 꿈을 믿었다고 보여 진다.

비록 꿈속에라도 한 마디 말씀은 그 어디에도 남기지 않으셨지만.

 

베들레헴의 구유에 계신 아기 예수님께 정성껏 준비한 봉헌을 마친 동방의 그 나그네들은

다들 그 마음 깊이 새기면서 각기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돌아와 전갈을 달라.’라는 헤로데의 약속은 아예 없는 것으로 저버린 그들이었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남긴 그 베들레헴의 다윗 고을에 나실 그 예언자의 기쁜 소식을 저버린

그 음흉한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베들레헴과 그 일대의 사내아이들에 행한 대학살을 주도한 헤로데의 잔혹함은

그 옛날 이집트에서 파라오가 자행했던 히브리 출신 아이들에 대한 참혹한 살해 사건을 연상시킨다.

사실 대 헤로데가 통치 시절 자행한 사내아이들의 씨를 말린 살인마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이 성경의 설명 이외에는 어디에도 그 구체적인 게 전혀 없다.

그러나 그의 잔인한 성품을 생각할 때 그러한 일은 반드시 일어났을 것이라 여겨진다.

예나 지금이나 위정자들의 잔학무도한 일들은 언제나 숨겨진 일로 치부될 수 있기에.

그렇지만 진리는 언제나 드러나는 거다.

지금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독재자들의 횡포역시 후세의 언젠가는 꼭 만천하에 드러나리라.

 

모세와 예수라는 인물은 똑같이 그 소용돌이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복음사가는 이 비극적인 내용을 예레미야서를 인용(예레 31,15)한다.

사실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라헬은 야곱의 아내로 요셉과 벤야민을 낳은 여인이다.

하지만 벤야민을 낳을 때 겪은 산고 후유증으로 그만 목숨을 잃고 라마에 묻혔다.

남 왕조 유다가 신바빌로니아에 망해 메소포타미아에 포로로 잡혀갈 때

자신이 후손들이 처한 상황을 슬퍼하듯 라헬의 무덤에서 구슬픈 소리가 들렸다고 예레미야 예언자는 읊었단다.

그 때에 그리스도 대신 죽은 그 수많은 사내아이들은 그리스도의 첫 순교자들이 되었다.

그 아이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들의 순교에 걸 맞는 좋은 상을 받았을 것이다.

이에 반해 하늘의 임금을 거슬러 자신을 지키려고 죄 없는 아이를 죽인 그 사악한 임금 헤로데는

말 그대로 그렇게 파멸했을 게다.

 

그 못된 헤로데가 결국은 죽자, 꿈에 주님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요셉은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아르켈라오스가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를 다스린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 아비에 그 자식으로 생각했을 게다.

그러다가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래아 지방으로 떠나,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요셉은 박해의 밤을 이집트로 피했다가, 안전한 낮에 갈리래아로 되돌아 왔다.

어쩜 어머니를 살게 하고

또 요셉이라는 양 아버지를 친 아버지로 인정하도록 믿게 해 준 것은 어쩜 아기 예수였다.

하느님은 이 아기를 위해 요셉에게 여러 번이나 꿈속에서 그를 일깨웠다.

이집트로 가고오고의 그 일정, 나자렛으로 가라는 것도 결국은 꿈에서 다 그를 움직였다.

나자렛 사람이라는 말에는 거룩하다와 꽃 피다.’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다 담겨 있다.

그래서 그 말에는 하느님께 정결을 바치는 특별한 서약을 하는 이들을 가리키며,

이들은 율법의 지시에 따라 행하면서 그 서약을 확실히 지켰다.

 

조상들의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님은 그렇게 성전에 봉헌되었다.

율법에서는 아기를 직접 성전에 바치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세례자 요한은 성전에서 봉헌하였다는 이야기가 없는 걸로 봐서,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였다는 것은

예수님의 부모가 하느님에게서 부여받은 임무를 얼마나 큰 열성으로 수행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이로써 아기 예수님은 그 어려운 여정을 거치면서도 나자렛에서 자라면서 날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가득 받았다.

세례자 요한은 유년 시절에 정신이 굳세어졌다면

아기 예수님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인 지혜를 안고 부모님의 사랑 속에 지낸 것 같다.

그렇게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예수님과 늘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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