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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2월18일 대림 제 3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8 조회수854 추천수1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12월18일 대림 제 3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마태오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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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약혼을 했고 드디어 행복한 가정을 꾸밀 생각에 요셉의 마음은 바쁘다.
열심히 일을 하면 충분히 사랑하는 여인과 보금자리를 꾸려 나아갈 수 있으리라.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사랑하는 마리아가 임신을 했다는 소문이 들려온 것이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머리 속 혈관이 모두 터질 듯한 고통과 분노를 느낀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모든 일을 제쳐놓고 마리아의 집을 향해 한달음에 달려간다.
그렇게도 소문으로 끝나기를 바랬건만, 그녀는 임신했음을 숨김없이 인정한다.
요셉은 아무 말 없이 뒤로 돌아서서 온 길로 되돌아간다.
그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렇게 믿었던 여인이었는데…...
결국 원치 않던 결심을 하고 만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파혼밖에는……“
몇 날을 잠을 설쳤던 터라, 모르는 사이 잠이 들고 말았다.
천사가 나타나 그녀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기를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눈이 떠졌다.
지금까지의 모든 고통이 일순 사라지고 환희로 바뀐다.
“그러면 그렇지.”
그리고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잠시 요셉이 되어 보았다.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요셉은 단지 꿈 속에서 만난 천사의 말을 듣고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여러분이 그의 입장이었다면 가능했다고 보는가?
구세사에서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예수님의 양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음에도 성서 어디에도 한 마디의 대사도 허락되지 않는다.
늘 배경 같은 존재로 나타나는 요셉.

신앙이라는 말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해진다.
그렇다. 한평생 사랑하는 여자를 품지 못하고 오로지 신앙의 가르침대로 살아야 했던 운명.
그렇게 지킨 아들을 처참하게 보내야 했던 마음.
우리는 그를 성가정의 아버지의 모델로 삼는다.

성서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지만, 확신하건 데, 그의 삶은 기도의 삶이었으리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힘이 없었다면 이 엄청난 일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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