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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8 조회수831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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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예레23,5-8 마태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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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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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를 찾는 사람입니다.

메시아가 상징하는바 우리의 진정한 꿈이자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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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국이 참 위중합니다.

비단 국내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과연 인류에게 희망은 있는지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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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해악이 참으로 큽니다.

생존에만 급급하다보니 영혼 없는 사람들만 양산하는 현실입니다.

날로 거칠어지고 사나워지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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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상은 자유로워보여도 내적으로는 계급사회요 노예사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정치와 종교는 분리될 수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진정 가난하고 약한 민초들을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정치는 불가능한지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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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중 화두처럼 떠오른 여러 사실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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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구제에만 애쓰는 교회는 골동품으로 남는다.”

예전 지 학순 주교님의 한 말씀이 화두처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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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메모해둔 전 김종필 총리의 말도 저에겐 화두입니다.

“맹자의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란 말이 있듯이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

민주주의와 자유는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으면 누릴 수 없다.

민주주의를 먼저 깔아야 된다는 말은 옳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자유를 얻기 위해선 그걸 지탱할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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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지당한 말입니다.

구체적 생존 조건인 ‘집’ ‘밥’ ‘돈’ ‘일’이 받쳐 주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자유는 물론 존엄한 품위의 삶은 사상누각입니다.

새삼 공정한 분배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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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평화는, 정의와 사랑은 한 한 실재의 양면입니다.

정의 없는 평화는 공허하고 평화 없는 정의는 맹목입니다.

역시 정의 없는 사랑은 공허하고 사랑 없는 정의는 맹목일 수 있습니다.

정의의 실현이 참으로 화급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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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재화가 풍부해도 극심한 빈부의 격차로 그 재화가 정의롭게 분배되지 않으면

평화는 난망입니다.

요즘 열풍처럼 번져 회자되고 있는 말마디 ‘안녕들 하십니까?’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안녕치 못한 아주 심각한 현실을 반영합니다.

안철수 씨의 말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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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에서 격차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 사회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많은 국민이 본능적으로 갖고 느끼고 있다.

이런 위기의식이 학생들의 대자보로 분출된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가진 심각한 격차의 문제들, 더 근본적으로 보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풍토,

승자 독식의 구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힘들 수뿐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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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을 배경으로 한 오늘 말씀 묵상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엄중하고 위중할수록 꿈이, 비전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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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양대 덕목이 비전과 신뢰라 하는데

우리의 영원한 비전인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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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살되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영적 고공비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빛나는 비전인 메시아 그리스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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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빛나는 비전 하느님을, 예수 그리스도를 잊어버려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존엄한 인간 품위의 상실이요 내적으로 속절없이 무너지고 망가져가는 사람들입니다.

하여 심신의 병인 자살자들이 그처럼 많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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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본원에서의 종신서원 미사 시 나눈 강론 일부 내용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수도원에 비전(vision)이 없다’고.

당연합니다.

비전이 있다면 그리스도뿐이고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하느님을 찾는 단순한 삶’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 밖의 모두는 환상이요, 우상일 뿐입니다.

결과는 환멸입니다.

그 무엇도 자기(Ego)를 충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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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참 비전은 하느님이요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한분뿐입니다.

예레미야가 고난으로 점철된 삶 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메시아 비전임을 깨닫습니다.

절망 중에 있는 백성들에게 빛나는 메시아 비전을, 꿈을 선사하는 예레미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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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그날이 온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 싹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며,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고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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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정의의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영원한 비전이자 꿈이요,

이런 메시아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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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시아의 비전을 지닌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바로 복음의 마리아의 남편 요셉이 이의 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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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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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인품이, 의로움이 환히 드러나는 묘사입니다.

참으로 속이 깊은 침묵의 사람, 배려의 사람, 의로운 사람 요셉입니다.

성경의 의로움, 또는 정의는 법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충실함을 뜻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물론 마리아와의 인간관계에 충실했던 의인 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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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예수님을 영원한 비전으로 삼을 때 이런 요셉 같은 인품에 신앙입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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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요셉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닫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순종하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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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요셉의 순종이 참으로 고마웠을 것입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메시아의 꿈은, 비전은 절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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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시는 영원한 비전이신 메시아 주님께서

우리의 앞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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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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