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9 조회수424 추천수7 반대(0)

대학생들이 학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제목은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합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에는 대자보가 소통의 도구였습니다. 2013년도에 대자보가 학생들의 소통의 도구로 다시 등장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인터넷이 있어서 굳이 대자보를 사용하지 않아도 소통의 방법은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대자보를 쓰는 것은 나름대로의 고민과 아픔이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2013년 한 해 동안 안녕들 하셨는지요? 저는 올 한해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1월에는 남양주에 있는 중견사제 연수원에서 후암동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2월에는 후암동에서 용문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8월에는 용문에서 명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동네에서 사는 것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제가 심심할 것 같아서 이렇게 자주 짐을 싸도록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3년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성탄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입양하는 분들은 외국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건강하고, 잘생긴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은 할 수 있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입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외국의 양부모들은 한국의 장애 아이들을 입양하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불행한 것이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양부모님들이 아이들이 태어난 한국을 보여주기 위해서 장애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올 때가 있습니다. 저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1등만 칭찬하는 사회,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만 대접받는 사회,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사랑받는 사회가 정말 예수님께서 원하는 사회였을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세상의 가치와 세상이 바라는 삶에서 벗어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좀 더 낮은 자세로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고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거의 대부분의 차량은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운전하는 분들은 지도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지도와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도와 내비게이션은 편리함에 있어서 많은 비교가 됩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지도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성분들은 남성들과 달리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예전에 남성들은 사냥을 하면서 먹을 것을 구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파악능력이 발달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여성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을 하였기 때문에 남성들에 비해서 가까운 사물들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발달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남성에게나, 여성에게나 길을 가는 운전자들에게 편리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정해진 목적지를 입력하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합니다. 과속 표지판이 있으면 그것도 알려주고, 길에 턱이 있으면 그것도 알려 줍니다. 도착지까지의 거리도 알려주고, 남은 시간도 알려줍니다. 어떤 내비게이션은 막히는 곳과 막히지 않는 곳의 도로사정까지 알려줍니다.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다른 길로 가면 다시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결코 화를 내거나 짜증내는 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도 꼭 해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업그레이드입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길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자주 해 주어야 합니다. 업그레이드만 자주해주면 내비게이션은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고마운 안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내비게이션이 좋아도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하게 운전을 해야만 정해진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습니다.

 

신앙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영성입니다. 영성은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모습으로 친밀한 관계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성부, 성자, 성령의 친밀한 모습을 배우고, 우리들의 가정과 이웃에서 그 친밀함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성생활입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 예수님의 사랑, 성령의 은사는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해주시는 신앙의 내비게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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