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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15[환희의 신비 5단 : 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9 조회수567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5: 2/3]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부모님은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시골 나자렛의 건강한 소년은 예루살렘의 율법 교사들과 토론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질문을 함으로써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열두 살 소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겸손함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그들과 함께 나누는 건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닌

당신과 함께하는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일 게다.

한 우물에서 슬기로운 질문과 답이 아울러 흘러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리라.

이것은 무엇을 여쭈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를 아는 지혜의 한 부분이니까.

다들 지혜와 은총으로 그 총명한 소년과 함께하는 것에

예루살렘의 그 잘난 법률 지기들은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몰랐으리라 여겨진다.

 

마리아와 요셉 성인은 그들과 그렇게 열띤 토론을 하는 예수님을 찾고는 무척 놀랐다.

그렇지만 보모 마음이 어디 그리 단순할 수가?

성모님이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라고 나무라자,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이렇게 한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우리는 모자[母子]간의 이 첫 대화에 정말 주목해야 한다.

천상의 하느님께서 지상 예수님으로 오신 후의 첫 나눔의 대화이니까.

 

신약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의 첫 말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성모님의 이 말씀을 통해 마리아는 요셉 성인을 예수님의 아버지로 맨 먼저 밝히신 분이 되셨다.

아니 성령으로 오신 예수님을 요셉의 아들로 분명히 밝히셨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비록 성령으로 잉태하고 그 결과로 낳은 예수님이시지만,

성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성모님은 신성을 가진 예수님을 완전한 인성을 가진 성가정의 아들로 여기셨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첫 말씀으로는 너무나 당당하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일을 위임받아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집에 계셔야만 한단다.

아버지의 일을 하는 것은 아버지의 권능과 영광을 영원히 함께 나누는 것이다.

신성(神性)의 본질에서는 서로가 하나인

이렇게 나뉠 수 없는 거룩한 삼위일체의 거처가 서로 다른 곳일 수는 없는 거니까.

 

예수님의 첫 말씀은 아버지에 관한 거다. 소위 하느님의 일에 관한 것이다.

예수님은 그렇게 하느님의 일로 첫 포문을 여셨다.

그리고 그분은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에 관한 일을 이야기하시고 아버지의 일을 대신하셨다.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도 시종 일관 아버지에 관한 것이었다.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 직전 최후의 외침의 대상도 그분이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그리고 부활 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 유언도 마찬 가지이다.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사실 성모님과 요셉은 예루살렘의 그 성전이 예수님의 집임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곳은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성전이고 외동인 예수님은 그분의 뜻에 따라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수님의 친인척들은 소년 예수의 이 대답을 잘 알아듣질 못했지만

두 분은 부모 자식 간의 혈육 관계를 뛰어넘는 그 무엇의 뜻을 충분히 알았다.

성모님은 나자렛에서 들은 천사의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너희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라.”

 

일반 사람이라면 성모님의 꾸지람에 대한 당돌한 답변에 몹시 화를 낼 수도 있었지만

두 분은 그 답변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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