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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앞에서(In the eyes of God)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9 조회수536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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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9 대림 제3주간 목요일, 판관13,2-7.24-25 루카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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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앞에서(In the eyes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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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당신의 사람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어제의 주인공은 요셉이었고 오늘의 주인공은 즈카르야와 그의 부인 엘리사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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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서두의 한 대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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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앞에서’가 바로 핵심입니다.

영어를 찾아 봤더니 '하느님의 눈 안에서(In the eyes of God)'로

바로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삶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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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아갈 때 마음의 평화입니다.

사람들 앞에서가 아닌 하느님 앞에서입니다.

하느님 앞을 떠날 때 나를 잊어 방황이요, 세상 것들이 그 삶의 중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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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민의식조사 결과 팍팍해진 현실을 반영하듯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힘은 돈'이라는 말에 86.8%가 동의했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모든 위인들은 모두 하느님을 힘으로 삼았고,

하느님 앞에서 충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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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앞에서 살 때 겸손한 삶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살 때 자기를 알아 겸손이요 하느님과 멀어질 때 자기를 잊어 교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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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부부는 늘 하느님 앞에서 살았기에 겸손했고

하느님은 이들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1독서의 삼손의 부모인 마노아 부부 역시 하느님 앞에서 겸손했던 인물들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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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성전 안에서 공동전례기도 시간 역시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비춰보는 겸손의 수행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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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앞에서 살 때 항구한 삶입니다.

누가 뭐래도 하느님 앞에서 살 때 유혹에 빠지지 않고 흔들림 없이 항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주서원 역시 하느님 앞에서 항구한 삶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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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들에게 아이가 없는 것처럼 힘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즈카르야 부부와 마노아 부부가 이 어려움을 겪어낼 수 있었던 것도

하느님 앞에서 삶에 항구했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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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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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감천입니다.

하느님은 당신 앞에서 항구했던 즈카르야 부부에게 아들 요한을 선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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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부인 역시 주님 천사의 전갈을 듣습니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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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우리의 처지를 잘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느님 앞에서 정주의 삶에 항구할 때 하느님은 적절한 때에 응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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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앞에서 살 때 깨어있는 삶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살 때 저절로 침묵이요 깨어있는 삶에 흠 없이 살아가는 무죄한 삶입니다.

바로 우리 수도자들은 물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지향하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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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카르야 부부에 대한 하느님의 배려가 놀랍습니다.

요한의 출산에 앞서 특별 피정기간을 마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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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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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즈카르야에게 특별 침묵피정 기간을 마련하여

당신 앞에서 충분히 성찰할 시간을 마련해주십니다.

엘리사벳 역시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그 깨달음을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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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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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감사의 고백입니다.

엘리사벳 역시 다섯 달 동안의 특별피정기간 동안

하느님 앞에서 침묵 중에 충실히 깨어 지냈음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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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햇풀과 같이 덧없이 지나가고 하느님은 영원히 계십니다.

늘 하느님 앞에서 살 때 영원한 삶이요 존엄한 인간 품위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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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늘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삶, 항구한 삶, 깨어있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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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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