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9 조회수643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연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하느님의 허락하심과 하느님의 뜻이 서려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내 힘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숨쉬는 일에서 시작하여 우리들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

그리고 실천하는 것은 오로지 내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1) 독서 : 판관기13,2-7.24-25

 

마노아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그 여자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조심하여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마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 여자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다.

아이는 자라나고 주님께서는 그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

 

2) 복음 : 루카1,5-25

 

즈카르야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

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자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천사가 의심에 가득차 믿을 수 없어하는 즈카르야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3) 묵상 : 아이를 못낳는 여인에게 아이를 갖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셨다.

 

즈카르야에게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시어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이를 믿지 못하여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그가 믿을 수 있도록 표징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표징도 많을 텐데 왜 하필 그를 벙어리가 되게 하셨을까요?

 

철학의 스토아학파를 창시한 철학자 제논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두 개의 귀와 한 개의 입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더

많이 듣고 적개 말하여야 한다."

 

많은 사람이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사실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서 다툼이 일어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듣지 않는 태도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도 "들음"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고 하였습니다.(로마10,17참조)

즈카르야가 벙어리가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동안 그는 자신의 뜻과 생각에만 머무른 나머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들어야 합니다.

곧 침묵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분의 뜻을 알아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벙어리 상태에서 엘리사벳에게 주어진 놀라운 잉태를

지켜봅니다. 그리하여 벙어리가 되기 직전에 "불신의 말"을 했던 그가 입이

열리자마자 하느님에 대한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루카1,67-79 '즈카리야의 노래')

 

우리는 어떠합니까? 우리도 벙어리가 되어야 하는 때가 많지 않을까요?

 

                          매일 미사 책에서. . .

 

나의 묵상 : 우리들은 참으로 겸손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하느님 손에 쥐어진

작은 "몽땅 연필"에 불과한 것이라고 일찍이

성녀 데레사가 살아서 빈민자들을 돌보시면서 하신 말씀을

다시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누가 그대를 남다르게 보아 줍니까? 그대가 가신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1코린4,7)

 

"인간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에페2,9-10)

 

"네 입이 아니라 남이 너를 칭찬하고 네 입술이 아니라 다른 이가 너를

칭찬하게 하여라"(잠언27,2)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스스로 슬기롭다고 여기지 마십시오."(로마12,16)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야고4,13-15)

 

오늘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날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들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상대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힘찬 말로 삶의 용기를 주어야 하겠습니다.

 

주님! 자비하오시니 저를 주님의 도구로 써주시어 주님의 영광을

누리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저에게 자비와 은총을 내려주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