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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0 조회수395 추천수8 반대(0)

연일 북한의 소식이 우리의 언론에 등장합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젊은 북한의 김정은은 북한 사회의 최고 지존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그런 김정은이 백두혈통을 이어받았다고 합니다. 예전에 왕조시대에나 가능했던 이야기들이 지금의 북한에서는 통용되고 있습니다. 30대의 젊은이가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잠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부러움일 것입니다. 만일 그런 부모를 만나지 못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에는 수많은 인재와 능력 있는 참모들이 있습니다. 막대한 재정지원이 있습니다. 이런 바탕위에 생각과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부담감일 것입니다. 국가의 경영권자는 망루 높은 곳에서 성을 지키는 파수꾼과 같기 때문입니다. 늘 긴장해야 하고, 사적인 시간을 갖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편안하게 친구들과 어울려서 맥주한잔 함께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것도 꼭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물고기를 그냥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재물, 권력, 명예를 그저 얻는 것 보다는 그 재물, 권력, 명예를 통해서 참된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 때문에, 권력 때문에, 명예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5째 천주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른들은 제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 집안은 두 가지를 물려준다. 하나는 한양조가라는 성씨이고, 다른 하나는 천주교라는 신앙이다.” 두 가지를 저는 선물로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게 성씨와 혈육을 선물로 주셨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신앙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소중하고,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물, 권력, 명예는 삶을 살아가는 좋은 수단과 도구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 중요한 것은 가문의 혈통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가문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어느 가문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라는 신분과 계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신분과 계급에 맞는 충실한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한번이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때로 허망하기도 하고, 욕심을 부리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하느님의 크신 계획에 따라서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나에게 주어지는 일상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닙니다. 인생은 이어 달리기입니다. 비록 지금 부족하다고 해도 다음 세대가 더욱 잘 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의 성공과 명예는 이전 세대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는 겸손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어 달리기의 끝은 하느님께서 결정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의 구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무엇을 주고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생명은 부모로부터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무상으로 주어진 우리의 삶을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신앙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신앙은 재물과 명예와 권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세상의 것들을 주기보다는 참된 신앙의 길을 물려 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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