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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16[환희의 신비 5단 : 3/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0 조회수509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5: 3/3]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일반 사람이라면 성모님의 꾸지람에 대한 당돌한 답변에 몹시 화를 낼 수도 있었지만

두 분은 그 답변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한편으로 어쩜 당연히 자신의 집에 머무르고 있을 예수의 행적을 두고

사흘 동안 갖은 마음고생을 한 자신들이 너무너무 부끄러웠다.

그리고 또 다른 면에서는 아들 예수가 이제 성인이 다 되었구나!’라며 대견하게 느꼈다.

 

이때만 해도 요셉 성인은 예수님께 대한 아버지의 역할을 다 하신 것 같다.

사실 요셉 성인은 다윗의 후손으로 직업은 목수였다.

복음 말씀 어디에도 요셉 성인은 누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다만, 몇 번 꿈속에서만 그가 믿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에 따라 순종으로만 일관하신 분이셨다.

달리 말해 요셉 성인도 성모님에 버금가는 순종하는 이었다.

한마디 대꾸의 말도 없이 하느님의 분부에 다 순명했다.

그리고 여태 목수 일을 묵묵히 꾸리면서 예수님의 아버지로 성가정의 가장 노릇을 성실히 수행하였다.

믿음의 사람으로 오직 순종만을 따르는 요셉 성인은 그렇게 말이 필요 없었을 게다.

어떤 사리사욕도 없이 그저 순명으로 한 평생을 보냈다.

이 요셉 성인의 순종하는 믿음이 없었다면 성모님의 순명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리라.

 

분명한 것은 아버지 집인 그곳에 당연히 계셔야 할 신성을 가진 예수님을 생각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인성을 가진 예수님을 잃은 그 부모 마음 역시 또한 도외시할 수는 없다.

아무튼, 아들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그 며칠간의 행방불명된 그 일은

성모님과 요셉 성인에게는 많은 것을 암시해 주었다.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기뻐하기보다는

이제는 부모 곁을 떠나 구원자로 나서시는 어려운 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그리 편안하지는 않았을 게다.

아기 예수님을 축복하고 나서 성모님에게 일러준 시메온의 말이 떠올랐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믿음이란, 하느님의 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언제나 그분을 향해 있으며,

그분의 뜻에 따르고자 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히브리인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믿음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이다.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다.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는다,’라고.

 

사실 주님이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믿음의 모범이시다.

구약에서 믿음의 모범이 아브라함이었다면, 신약에서 믿음의 모범은 마리아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음으로써 그분의 뜻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을 마음속 깊이 새기는 분이셨고,

예수님의 행동과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신비를 가슴 깊이 간직하면서 사셨다.

그리고 그 옛날 믿음의 선조인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다.

그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 것이다.

이사악을 통하여 후손들이 너의 이름을 물려받을 것이다.’라는 하느님의 말씀만을 믿음으로써,

그는 아무 조건도 없이 이사악을 바쳤던 거다.

이렇게 믿음은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는 걸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확실히 아는 것이리라.

따라서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인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성모님은 이전에도 아기 예수님을 수없이 잃었다가 찾았을 게다.

그때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먼 훗날의 그 역경을 이길 수 있도록

어머니로서의 사랑을 담뿍 드렸을 것이고 요셉도 여기에는 예외가 없었다.

그 후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순종하며 지냈다.

예수님께서 요셉에게 순종하신 것은 더 큰 이가 작은이에게 순종하신 것이다.

그러나 요셉은 분명 예수님께서 자기보다 큰 분이심을 알고 있었다.

마리아는 열두 살 된 아들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하느님이신 분에게서 배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인성이 당신의 신성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동안 지혜와 은총 가운데 자라셨고,

그 몸과 영혼의 성숙은 신성과 인성의 위격 일치에서 온 결과였다.

이렇게 인성과 신성이 완전 일치에 의해 한분 그리스도의 고유한 것이 되었기에,

같은 분이 하느님이면서 동시에 사람이셨으므로,

은총과 지혜와 모든 것이 세상을 위해 그분에게서 나왔던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성모님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깊이깊이 간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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