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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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인사말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0 조회수843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3년 가해 12월 21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복음: 루카 1,39-45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렘브란트(Rembrandt) 작, (1640), 캔버스유화


     < 인사말 >

 

    

안녕하세요.” 또는 좋은 아침이에요라는 말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항상 다정한 인사를 건네면,(그렇게 하지 않으면 형성되지 않을) 인간적인 유대 관계가 형성된다. 야파 엘리아크의 주목할 만한 저서 <대학살 이후 하시디즘 유다인 이야기 Hasidic Tales After the Holocaust>1930년대 단지크Danzig 에 살았던 어느 하시디즘 랍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규칙적으로 아침 산책을 한 그 랍비는 랍비 요카난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기며 남녀노소 막론하고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다정한 미소를 띠며 좋은 아침이에요.”라는 정겨운 아침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많은 주민을 알게 된 이 랍비는 항상 그들의 정확한 칭호와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 한편, 도시 근교 농장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 역시 종종 이 랍비와 마주치곤 했다. 랍비가 그에게 좋은 아침이에요, 뮐러 씨.”하고 인사를 건네면, 그는 좋은 아침입니다, 랍비님.”하며 답례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랍비의 산책은 중단됐고, 뮐러는 농장을 떠나 나치 친위대에 입대했다. 랍비는 트레블링카Treblinka 죽음의 수용소에서 가족을 잃고 아우슈비츠로 이송되었다. 어느 날 아우슈비츠에 수감된 유대인 전원에 대한 선별 작업이 이루어졌다. 수감자들이 한 나치 장교 앞에 서면 그는 그들을 왼편이나 오른편으로 보냈는데, 왼편은 가스실에서의 죽음을, 오른편은 강제 노동의 삶을 의미했다. 당시 랍비는 오랜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려 이미 걸어 다니는 해골처럼 보였다.

앞의 줄이 점점 줄어들면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라는 지시하는 목소리가 랍비에게 낯익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랍비는 수감자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나치 장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랍비가 마침내 나치 장교 앞에 서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좋은 아침이에요, 뮐러 씨.”하고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입니다. 랍비님장교는 답례를 하고 말을 이었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랍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힘없이 웃어 보였다. 몇 초 후, 뮐러는 자신의 지휘봉으로 오른쪽을 가리키며 오른쪽으로.”라고 말했다. 다음날 랍비는 좀 더 안전한 수용소로 이송되었고, 결국 전쟁에서 살아남았다.

랍비 야파 엘리아크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현재 여든이 넘은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이것이 아침 인사의 위력이죠.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야 합니다.’”

엘라아크 <대학살 이후 하시디즘 유대인 이야기> 109-110 페이지

죽기전에 한번은 유대인을 만나라(랍비 조셉 텔루슈킨 지음) 재인용.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게 만드십니다. 그런데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찼던 순간이 바로 성모님의 인사말을 듣는 순간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인사말은 인사말로 그친 것이 아니라 당신 안에 있는 성령님을 전달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성령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표현되어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장 먼저 건네줄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사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가득 찬 인사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받은 사랑으로 되돌려줍니다.

 

한국 정부가 처음 수립되었을 때 미국에서는 무초를 초대 미대사로 한국에 파견하였습니다. 그 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국의 신탁통치를 맹렬히 반대했었습니다. 무초 대사는 부산항에 입항하여 한국 사람들에게 반갑다고 손을 들어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도 신탁통치 때문에 미국인들을 싫어하던 터이므로 무초 대사에게 욕을 하면서 팔뚝질을 하였습니다. 무초 대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통역관에게 저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통역관은 차마 욕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없어서 우리나라 풍습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저렇게 팔뚝질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무초 대사는 만나는 사람마다 팔뚝질을 하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상경하면서도 무초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들에게까지도 무조건 팔뚝질을 했습니다. 청와대의 이승만 대통령에게 신고하러 가면서 정문으로부터 비서실을 지나가기까지 계속 팔뚝질을 하였고, 이승만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팔뚝질을 하니 이 대통령도 아연실색하였습니다. 통역관은 부산항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여 간신히 이승만 대통령을 이해시켰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인사를 듣고 태중의 아기도 복되고 성모님도 복되다고 하며 성모님을 칭송합니다. 그 이유는 성모님으로부터 먼저 사랑의 인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준대로 받게 되어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내게 싸늘한 눈빛을 보인다면 먼저 내가 웃어 보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차가운 눈빛이 따뜻함으로 바뀔 수 있는 에너지를 내가 상대에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눈빛 때문에 나도 기뻐지게 될 것입니다. 팔뚝질을 받지 않는 방법은 내가 먼저 손을 흔들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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