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외로워서 사람이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서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1 조회수701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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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1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아가2,8-14 루카1,39-45

외로워서 사람이다

-우리의 영원한 도반(道伴)이자 연인(戀人)이신 주님-

외로워서 사람입니다.

외로워서 자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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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도반입니다.

외로움에 대한 답은 도반 하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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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을 80세 로 잡아 현재의 내 나이를 빼보십시오.

남은 햇수가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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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인생이지만 짧은 인생이라 혹자는 초로(草露)인생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하여 도반의 중요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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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이들의 삶의 여정은 네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하느님 목적지(目的地)요,

둘째는 이정표(里程標)요,

셋째는 도반(道伴)이요,

넷째는 기도(祈禱)입니다.

네 요소가 충족되어야 후회 없는 하느님 향한 완주의 인생순례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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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들 중 도반에 대한 집중적인 묵상입니다.

눈이, 귀가, 손이, 발이 둘임은 바로 도반의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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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시 에는 사랑하는 이가 두 손으로 그 손을 꼭 잡아주는 것이 제일이라 합니다.

기도하라, 일하라, 악수하라, 박수치라 있는 두 손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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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이래서 평생 도반입니다.

도반 중의 도반이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이십니다.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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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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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마리아의 영원한 도반임을 알려준 주님의 천사 가브리엘입니다.

주님의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 뒤에는 어김없이 ‘내가 너와 함께 있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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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이름이 ‘나다(I AM)’입니다.

즉 ‘나는 너와 함께 있다(I AM with you)’

‘나는 너를 위해 있다(I AM for you)’ 는 우리의 영원한 도반임을 천명하신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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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영원한 도반인 주님(I AM)이 빠진 인생은 위태하기 짝이 없는

반쪽짜리 허무한 인생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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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마태복음 마지막 말씀에서도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도반임을 선언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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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우리는 끝기도 시 찬미가 때

‘우리는 잠을 자도 주님과 함께, 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라는 기도 후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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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손에 묵주를 잡고 기도하는 이들이 바로 주님이 영원한 도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느 영성가는 묵주를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패스포드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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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도반인 주님은 물론이고 보이는 도반도 현세의 삶에는 절대적입니다.

도반의 부부관계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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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를 보십시오.

주님의 천사를 통해 구세주 잉태의 놀라운 소식을 듣는 순간 즉시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에 살고 있는 도반 엘리사벳을 찾아 나섭니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일을 겪었을 때 본능적으로 찾는 도반입니다.

과연 이런 도반이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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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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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 동병상련, 도반은 도반만이 알아봅니다.

도반의 심중을 꿰뚫어 존중하고 배려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 참 도반이요,

바로 엘리사벳이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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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와 엘리사벳 두 도반의 만남과 더불어

태중의 두 도반인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감격적인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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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도 유전됩니다.

새삼 그 어머니들에 그 자식들임을 깨닫습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 두 도반 어머니들의 만남과 친교는

태중의 아기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에게도 참 좋은 태교가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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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의 연인 또한 참 좋은 눈에 보이는 도반입니다.

두 젊은 도반인 연인들이 주고받는 사랑의 언어가 참 감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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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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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교부들은 위의 ‘내 연인’을 그리스도 주님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했고 또 믿었습니다.

이런 우리의 연인이자 영원한 도반인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부지런히 우리를 찾아오시는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인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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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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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 거룩한 새벽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의 영혼을 일깨우는 주님의 음성 같습니다.

‘나’가 가리키는 바 주님이요 ‘아름다운 여인’이 가리키는바 우리의 '영혼'입니다.

영원한 도반이자 연인이신 주님을 목말라 하는 우리 영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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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의 영원한 도반이자 연인이신 주님과 하나 되는 복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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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시편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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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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