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 지금이 바로 기회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2 조회수1,434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하는 내 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이 바로 기회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날이 갈수록 식사를 못하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

 

셋째를 통해 아버지의 지병이 점점 식사를 못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심하게 되면 물도 삼키기 힘들다고 한다.

결국 먹지 못해 세상을 떠나게 된다고 한다.

 

지금도 물도 삼키기 힘들어 하시고 겨우 요플레만 드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면 정말 어찌할 수 없음에 마음이 아린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사느니 그냥 갔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이리라도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자고...

 

아버지의 일생을 한번 돌아보자

 

과연 언제 얼만큼 행복하고 기쁘셨을까?

내가 커오면서 들었던 아버지에 대한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른 가족들과

어떤 관계 안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고 또 그동안 아버지의

입에서 나왔던 어떤 말들을 종합해 보면 아버지의 일생은 맑음보다는

흐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큰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일인지 삼촌을 편애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래도 공부는 시켜 주시겠다고 서울 작은 집에 가서 살았지만 거기서도 거의

머슴과 비슷하게 사셨다고 한다. 그렇게 저렇게 살다 엄마를 만나 장가를 들었지

내가 알기로 아버지는 내가 8살이 넘었을 그때까지도 월급 타면 할아버지께

상납(?)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

 

얼마전에 아버지 덜 아프셨을 때 물어보니 참 슬픈 고백을 하시더군...

유산 상속을 못 받을까봐 그랬단다.

할아버지가 무서웠던 거야.

이런 모습이 아버지의 작은 모습이었어.

 

어려서부터 눌려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지 못했던 아버지...

처음에는 이 대한민국 살 곳이 못 된다고 이민 가야 된다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이북에 000이 쳐 들어와서 폭탄 떨어뜨려 다 죽어야 한다고 하셨지.

 

왜 그러시는지 이해하게 된 것도 얼마되지 않아.

이러저러한 아버지의 삶을 통해 느끼는 것은...

참으로 슬프고 불쌍하신 울 아버지라는 것...

 

저렇게라도 계실 때 사랑해 드리자.

우리도 다 못드린 사랑을 드릴 기회이고 또 아버지는 우리에게 다 받지 못한

사랑을 받으실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애틋하게 시간이 되는대로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자. 이것이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것이다.

나중에 후회하고 울지 말자.

 

주님, 이제라도 이렇게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저희 곁에 계시는 이 은총의 시간  그동안 못 드린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동생들에게도 은총 베풀어 주세요.

우리 모두 함께 당신 안에서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