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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4 조회수93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2월 24일 대림 제4주간 화요일

 
In the tender compassion of our God
the dawn from on high shall break upon us,
to shine on those who dwell in darkness
and the shadow of death,
and to guide our feet into the way of peace.
(Lk.1,78-79)
 
 
제1독서 2사무 7,1-5.8ㄷ-12.14ㄱ.16
복음 루카 1,67-79
 
요즘에 우울증 환자들이 참으로 많다고 합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제 주위에서도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신부님, 저 요즘에 우울증 약 먹고 있어요.”라고 고백을 하는데, 전혀 우울하지 않아 보였던 사람도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그만큼 사회 전반에 우울증이 퍼져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책에서 보았는데, 우울증을 판단하는 커다란 기준은 ’긍정적인 사고의 결여‘라는 것입니다. 우울해보이거나 심한 감정기복을 보이는 등 누가 봐도 안 괜찮아 보이는 표정에서 우울증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자체에서 우울증인지 아닌지가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현대인들의 대부분이 잠정적인 우울증 환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부정적인 말들을 말하고 있거든요.

남 탓을 얼마나 많이 이야기 합니까? 나라 탓, 회사 탓, 교회 탓, 부모 탓, 자녀 탓……. 스스로의 불행함을 자랑하려는 것처럼 자신이 얼마나 지금 어렵고 힘든지를 그리고 어렵고 힘듦이 모두 남 탓임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다른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와 다르면 적이고, 원수입니다. 절대로 말도 붙여서는 안 되고, 이 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는 무서운 말도 서슴지 않고 합니다. 원수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지…….

솔직히 부정적인 말을 듣고서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은 없지요. 괜히 힘이 빠지기도 하고, 우울한 감정이 생기면서 정말로 우울증 환자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긍정적 사고의 결여가 사회 전체를 환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세례자 요한의 잉태 소식을 듣고서 즈카르야가 의심을 품고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 벙어리가 되었던 이유를 좀 알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절대로 부정적인 말과 생각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 부정적인 말과 생각들이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시는데 커다란 방해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세례자 요한의 명명식 때 혀가 풀리면서 그가 처음 말했던 것은 곧바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소리였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말과 생각은 하느님을 찬미 찬양해야 함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즈카르야는 이렇게 찬미합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이 주님께서 바로 오늘 밤에 오십니다. 이렇게 큰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을 향해서도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시겠습니까?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찬미 찬양할 때 커다란 기쁨을 가지고 오실 주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름을 알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면 연인이 된다(나태주).

 
오늘 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십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s Theory)이라고 있습니다.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Fixing Broken Window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입니다.

이 법칙은 아주 간단합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우리의 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겉으로 드러나는 커다란 범죄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마음속에서 시작한 깨진 유리창인 부정적인 생각에서부터 죄가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 자체를 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신 긍정적인 마음,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화합을 위한 우리의 정성들이 모여져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비판이 난무하는 이 세상 안에서 점점 우울한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만의 기준으로 내세운 부정적인 생각과 말도 우울한 세상이 되는데 한 몫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기 예수님께서 오늘 밤에 우리의 구원을 위해 평화와 사랑을 가지고 오십니다. 그 평화와 사랑을 받아 우리 역시 세상에 말하고 실천합시다. 그러한 노력과 실천이 이제 더 이상 우울한 세상이 아닌,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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