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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R)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5 조회수752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1225일 수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R) - 요한 1,1-18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참으로 은혜롭고 고마운 아기 예수님의 성탄>

 

 

아기 예수님 성탄구유와 관련된 우화를 하나 읽었습니다. 마구간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 옆에 마리아와 요셉이 지키고 있을 때였습니다. 천사는 아기 예수님의 마구간에 들어가기 적당한 동물을 선발하기 위해 동물들을 전원 집합시켰습니다.

 

첫 번째로 나선 동물은 사자가 으르렁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처럼 적합한 동물도 없을걸요. 아기 예수님 곁에 얼쩡거리는 동물들은 다 갈기갈기 찢어 버릴 거예요.”

 

천사가 말했습니다. “너는 다 좋은데 너무 폭력적이로구나.”

 

이번에는 간사한 표정을 지으며 여우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저는 태어나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위해 매일 아침 가장 달콤한 꿀과 가장 신선한 우유를 훔쳐 올게요.”

 

천사가 말했습니다. “너는 그렇게 부정직해서 쓰겠나?”

 

뒤이어 휘황찬란한 날개를 활짝 편 공작새가 다가와 자신의 날개가 얼마나 아름답고 대단한 것인지를 한참 설명한 뒤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 초라한 마구간을 화려하고 웅장한 왕궁으로 뒤바꿔놓을 겁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보아하니 너는 대단한 허풍장이로구나!”

 

천사는 이러다 아기 예수 옆에 서 있을 동물을 찾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슬슬 걱정이 커졌습니다. 그 순간 한 마리 당나귀와 두 마리 황소가 천사의 눈에 띄었습니다. 그들은 땅에 머리를 처박고 계속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천사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어이, 자네들,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는데 뭔가 드릴께 없나?”

 

그때 황소 한 마리가 수줍게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가끔씩 꼬리를 이용해서 모기를 쫓아낼 수 있습니다.”

 

마침내 천사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들이 적당하겠네.”

 

천사는 마리아에게 달려와 말했습니다. “여기 세상에서 제일 순한 두 마리 황소가 있습니다.”

 

요셉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여기 세상에서 제일 겸손한 나귀새끼 한 마리가 있습니다.”

 

성탄이 다가오면 모든 본당이나 수도원, 그리고 많은 가정에서도 연례행사처럼 실시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성탄구유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성탄구유를 만드는 광경,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성탄구유 만드는 작업은 어린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종교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성탄구유 작업은 다른 무엇에 앞서 한 위대한 인물, 즉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어두운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신 메시아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감사와 찬미, 경축이 성탄구유가 주는 핵심 메시지인 것입니다.

 

칠레의 유명한 시인 파울로 네루다(1904~1973)의 표현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해 우리도 진실로 태어납니다.” 다시 말해서 그분의 마구간 탄생으로 말미암아 우리들의 출생도 비로소 의미를 지니고 빛을 발한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릭 프롬(1900~1980)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삶의 첫 번째 과제는 자기 자신에게 빛을 주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더 성찰하고, 자신의 생애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더 사랑하라는 초대입니다. 이 은총의 시기 우리는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바라보며 우리 각자의 출생의 이유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성탄구유를 바라보며 그저 멋있다!’ ‘아름답다!’ 외치며 사진만 찍을 일이 아닙니다. 이번 성탄 우리 모두 성탄구유 앞에서 해야 할 과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마구간 탄생이 지니는 단순함의 가치, 본질적인 것의 가치, 침묵의 가치, 평화의 가치, 기쁨의 가치, 사랑스러움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우리 인생도 비로소 참된 의미와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탄생으로 우리의 출생도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탄생으로 우리도 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은혜롭고 고마운 아기 예수님의 성탄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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