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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은 누구인가?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5 조회수519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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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5 수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이사52,7-10 히브1,1-6 요한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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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인가?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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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용했던 ‘사람이여,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하느님이 당신을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라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씀이 새로운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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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셨다’ 바로 성탄 복음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셨으니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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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신비가, 사람의 신비가 밝혀집니다.

하느님과 사람을 알 수 있는 신비의 열쇠가 바로 예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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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말씀이 되신 예수님을 모르면 인간은 영원한 물음표로 남게 되어,

무의미한 인생, 목표 없이, 중심 없이 허무하게 살다가 인생 마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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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란 말씀은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란 말씀과 그대로 통합니다.

다음 복음 말씀을 통해 하느님, 예수님, 말씀 간의 신비로운 관계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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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미사의 복음이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이라면

오늘 성탄 낮 미사의 복음은 ‘위로부터의 그리스도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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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이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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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말씀-그리스도-사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이 연결 안에 뚜렷이 계시되는 존엄한 품위의 인간입니다.

인간의 본질은 말씀입니다.

새삼 말씀의 신비를 통해 해명되는 인간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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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생명과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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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으니 바로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모든 것이 말씀이신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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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말씀이 생명이자 빛임을 깨닫습니다.

살아있다 하여 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말씀의 생명과 빛이 빠져버리면 죽음과 어둠의 그를 지배하여 사람됨을 잃습니다.

하여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생명과 빛의 말씀을 찾는 사람이 됩니다.

하여 말씀공부가, 말씀의 체화(體化)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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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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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모르면 사람인 나를 모릅니다.

참 사람인 나를 알려면 말씀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하느님을 아는 길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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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신 예수님을 떠나선 하느님을, 사람을 알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참 나’의 탐구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탐구, 그리고 하느님 탐구는 함께 갑니다.

하여 평생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일이 말씀 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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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을 맞는

성서학자 정양모 신부님(78세)과의 인터뷰 기사 중 메모해 둔 대목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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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성서연구의 깨달음은?-

“예수 공부와 예수 닮기, 두 가지로 살아왔습니다만

예수 공부는 끝이 없고 예수 닮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예수 공부하는 척, 예수 닮은 척하면서 살아왔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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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기가 이처럼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평생공부가 사람이 되는 공부요,

평생 말씀공부와 실천을 통해 예수를 닮아가는 공부 하나뿐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열렬히 사랑해야 합니다.

이런 사랑에서 말씀공부에 항구할 수 있는 열정이 샘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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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이 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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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다음 대목이 참 은혜롭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 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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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저자 역시 이런 주님을 고백합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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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한 말씀공부와 실천을 통해

이런 주님을 닮아 하나 되어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

우리의 필생의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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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과 진리가 충만할 때 비로소 참 나의 실현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충만함에서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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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가리킵니다.

미사를 통해 그분의 충만함에서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아 참 사람이 되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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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신 주님과 하나 될수록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아름다운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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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 자체가 최고의 강론이요 복음 선포입니다.

오늘 이사야서 서두에서 묘사되는 사람이 바로 이의 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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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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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바로 이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주님의 모습 같습니다.

그러니 다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립시다.

탄생하신 주님께서 당신 백성인 우리를 위로하시고 구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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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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