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역시 믿음이 답이다 -빛과 어둠은 삶의 리듬-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6 조회수563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

 

2013.12.26 목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사도6,8-10;7,54-59 마태10,17-22

.

.

역시 믿음이 답이다

-빛과 어둠은 삶의 리듬-

.

역시 믿음이 답입니다.

하루하루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기쁨과 슬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삶의 리듬입니다.

늘 순탄대로 순경의 삶은 없습니다.

개인이나 공동체, 나라의 역사를 봐도 이런 삶의 리듬이 들어납니다.

이런 삶의 리듬 중에도 평상심을, 평정심을 유지하여 한 결 같이 살아가게 하는 믿음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앞에서 의연하게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게 믿음입니다.

.

어제는 생명과 빛, 은총과 진리로 가득한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입니다.

.

예수님 탄생 다음에 순교자 축일이 의미심장합니다.

생명과 죽음, 빛과 어둠, 기쁨과 슬픔의 장면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바로 이게 삶의 리듬이요,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큰 위안이 됩니다.

.

주목할 것은 죽음의 날이 축일이라는 것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죽음의 날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 날, 천상탄일입니다.

바로 주님 성탄의 은총으로 성 스테파노의 죽음의 슬픔은 천상탄일의 기쁨으로 바뀝니다.

.

전례력의 배치가 참 은혜롭습니다.

어제는 주님 탄생 대축일이요 오늘은 성 스테파노의 천상탄생 축일이니 말입니다.

스테파노는 죽었지만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난 무수한 스테파노 형제들로 부활하여

영원한 삶을 누리고 있는 성 스테파노입니다.

.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장례미사를 통하여 위로를 받는지요.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새 생명의 시작인 천상탄일임을 은연중 깨닫기 때문입니다. .

하여 장례미사를 집전할 때는 꼭 축제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지상의 슬픔을 천상의 기쁨으로 전환시켜주는 장례미사의 은총입니다.

.

진정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순교 전후로 한 스테파노의 언행이 이를 입증합니다.

은총과 능력이, 성령이 충만한 믿음의 사람 성 스테파노입니다.

순교에 임하여도 영혼은 한없이 맑아 활짝 열린 영안으로 하늘의 신비를 봅니다.

.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

순교직전에도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기도하며 거룩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스테파노의 임종어를 통해 그 믿음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연히 깨닫습니다.

바오로 역시 순교하는 스테파노를 보면서 순교믿음을 배우니 하느님의 섭리가 참 오묘합니다.

.

믿음이 없어 끊임없는 불안에 두려움입니다.

믿음에서 거품을 빼면 진짜 믿음은 얼마나 될는지요.

믿음의 민낯이 그대로 들어나는 것은 박해나 수난의 곤경을 겪을 때입니다.

.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이런 주님의 당부 말씀을 그대로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새삼 이런 믿음은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항구히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님 친히 주시는 믿음의 선물입니다.

.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믿음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끝까지 견뎌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야 끝까지 견뎌낼 수 있는 믿음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형제들의 약점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라 했습니다.

.

믿음으로 끝까지 견뎌내는 자가 마지막 승리입니다.

끝까지 견뎌내는 것이 순교적 삶이요,

끝까지 하느님 불러주신 제자리에 충실한 믿음의 삶이 우리의 첫째 정주서원입니다.

.

하루하루 하늘 향한 나무처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덥든 춥든, 봄, 여름, 가을, 겨울…하느님 불러 주신 제자리에서

하느님만 찾고 바라보며 정주(定住)의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

주님은 매일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주시어 정주의 삶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