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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6 조회수1,12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When they hand you over,
do not worry about  how you are to speak or what you are to say.
You will be given at that moment what you are to say.
For it will not be you who speak
but the Spirit of your Father speaking through you.
(Mt.10,19)

 
 
제1독서 사도6,8-10; 7,54-59
복음 마태 10,17-22
 
인간의 삶을 편하고 쉬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또한 자신의 삶은 기쁨과 행복으로만 가득 차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불교에서는 인간의 삶을 ‘고통의 바다’라고 표현하고 있지요. 그만큼 삶이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들마다 나름의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을 살 수 있는 것은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지요.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괴로움, 고통, 시련 등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동화가 생각납니다.

어느 이른 봄이었습니다. 달팽이 한 마리가 부지런히 버찌나무에 오르고 있었지요. 지나가는 새 한 마리가 오르는 달팽이에게 묻습니다.

“달팽이야~~ 너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응. 버찌 따 먹으려고 나무에 오르는 거야?”

“야! 너 바보 아냐? 지금은 이른 봄이라 저 위에 버찌가 하나도 없어!!”

하지만 달팽이는 그 말을 듣고도 전혀 놀라지 않고 나무 위를 기어오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야. 아마 내가 저 꼭대기에 도착할 즈음에는 맛있는 버찌가 열려 있을걸!”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기쁘게 오르는 달팽이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희망하지 않기에 노력하지 않는 것이고 쉽게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고통이 언젠가는 사라지리라는 희망, 누군가 어둠속에서 손을 뻗어 주리라는 희망, 내일은 내게 빛과 생명이 주어지리라는 희망. 이러한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바로 이 희망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희망을 바라보면서 힘차게 살아가자고 우리를 독려하십니다. 지금의 한 순간만을 바라보면서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약속하신 희망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더욱 더 힘차게 살자고 하십니다.

오늘은 그리스도교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 성인 축일입니다. 돌에 맞아 죽을 수 있는 상황,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을 죽이기 위해 돌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 앞에서도 주님께 대한 자신의 신앙을 용감하게 증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과 함께 하는 희망이 두려움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실 수 있었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바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고, 주님께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바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선물인 구원을 얻게 되니까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기쁘고 행복한 오늘이 되십시오.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중에서)

 
안니발레카라치의 '성 스테파노의 순교'

  
돌멩이 수프(‘좋은생각’ 중에서)

전쟁 중이던 프랑스 어느 마을에 혼자 사는 할머니가 있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마을에는 먹을 것도 즐길 것도 없었다. 여러 날을 굶던 할머니는 집 구석구석을 뒤져 겨우 냄비 하나를 찾아냈다.

할머니는 냄비를 들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 길로 나갔다. 그러고는 냄비에 깨끗한 물을 담아 돌멩이 하나를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소금 장수가 지나가다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할머니, 뭐 하세요?” 할머니가 대답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수프를 끓인다네.” 소금 장수는 돌멩이로 어떻게 맛있는 수프를 만들까 궁금했다. 그러다 문득 수프에 소금을 넣었는지 물었다. “할머니, 수프에 소금은 넣었어요? 아직 안 넣었다면 제가 가진 소금을 드릴게요.”

조금 있으니 배추 장수가 다가왔다. 그 역시 수프에 배추를 넣어도 되는지 물었다. 옆을 지나던 고기 장수도 고기를 선뜻 내주었다. 드디어 수프가 완성되자 모두 오랜만에 따뜻한 한 끼를 먹었다.

할머니는 말했다. “나에게 있는 거라고는 오래된 냄비밖에 없었다네. 하지만 현실을 탓하는 대신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냈지. 일단 최선을 다하면 나머지는 하늘이 돕는다네. 나 역시 자네들을 만나지 않았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미래를 미리 가르쳐주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통과 시련 가운데에서 밝은 미래의 모습을 살짝 살짝 보여주십니다. 바로 나의 이웃입니다. 내가 만나는 그 모든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밝은 미래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사람에게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들 덕분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포기하고 절망하는 삶이 아닌, 희망을 간직하는 삶. 기쁨과 행복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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