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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커지셔야 할 예수님과 작아질 세례자 요한/묵주기도 2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7 조회수446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빛의 신비 1: 2/5]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믿음의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그분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이것이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신 당위성이다.

그분은 지극히 미천하고 볼품없는 인간으로 스스로 오시어 30여 년의 그 기나긴 세월을 우리와 함께하셨다.

 

이제 그분의 인간 사랑의 믿음을 공식적으로 전파하려면 최소한의 예식인 그분만의 세례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세례는 원죄를 가진 인간이 죄의 사함을 받는 신앙의 입문 절차이다.

원죄 없으신 그분의 세례는 과연 필요한가?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려고 요한을 찾아가셨다.

 

요한은 예수님보다 반년 먼저 태어난 집안 형님뻘이다. 그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다.

그는 메시아가 아닌 증언하러 온 이였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그분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이는 빛이 아니었다. 다만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친분으로 보아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 두 분은 유다 지방에서 그 꿈 많은 어린 시절을 즐겁게 보냈음이 틀림없다.

세례자 요한이 추구하는 바는 단 하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지신 분을 맞아들이도록 백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그건 지금까지 하느님을 멀리한 그 백성이 하느님께로 돌리는 회개를 말한다.

그는 낙타 털옷을 입고 가죽 띠를 걸쳐 맨 차림으로 마치 구약의 예언자들과 흡사하게 광야에서 선포하였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는 이사야 예언자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라고 말한 바로 그 주인공인 그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유다 광야에서 야성의 몸짓으로

지금의 현대인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자연식인 메뚜기와 들 꿀로 살아가면서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이에게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주었다.

그러면서 그 못된 바리사이와 사두가이에게는 정말 준엄하게 꾸짖었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정말 뜨끔한 독설이다. 다들 겁에 빠져 의심하면서도 그 설교에 푹 빠진 것 같다.

심지어는 메시아인양 착각에 빠져 두려워하기까지 하였다.

 

그럴수록 요한은 더 담대히 증언하였다.

많은 이들이 당신은 누구요?’라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그들은 더 두려워하면서 요한을 다잡았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그러자 요한이 분명하게 그들에게 일러주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요한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많은 설을 퍼뜨렸다.

그렇지만 요한은 당당히 자신의 역할을 밝혔다.

그가 자신과 예수님과의 관계를 이렇게 정확히 표현한 말은 없는 것 같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라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그렇다. 요한은 한없이 작아져야 하고 그분은 한없이 더 커지시어야 한다.

하물면 우리야말로 끝없이 작아져야 할 게고 그분은 끝도 없이 커지시어야 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서른 살쯤에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을 요셉의 아들로 여겼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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