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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과 노동을 중심에 되돌려놓으십시오
작성자박승일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7 조회수40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람과 노동을 중심에 되돌려놓으십시오2013년 9월 22일 사디니아 섬 방문(노동자들과의 만남, 연설문)

교황 프란치스코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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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6  1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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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프란시스코 교황이 본 행사(2013년 9월22일)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서 인쇄를 위해 카글리어리의 대주교에게 건넨 원고이다.]

   
 ⓒ한상봉기자

저는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사항 세 가지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사람과 노동을 중심에 되돌려놓으십시오. 경제위기는 유럽의 차원과 세계의 차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경제뿐만 아니라, 윤리, 영성, 인간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이 위기의 뿌리에는 개인들과 권력집단 모두에게서 공동선에 반하는 행위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태까지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소득과 이익의 법칙을 밀어내고 사람과 공동선을 중심에 되돌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명히 노동입니다. 인간의 참된 발전이 이루어지려면 노동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노동을 보장하는 이 과업은 사회 전체의 의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업가들의 큰 공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회적 지원의 문화와 함께 형성되는 노동의 문화는 젊은 시절부터 이루어지는 노동 교육, 노동의 지침, 모든 노동활동에 대한 존엄성, 분담노동, 그리고 모든 불법노동의 퇴치 등을 수반합니다. 사회전체와 모든 구성원들은 존엄성의 원천인 노동을 주요 관심사로 삼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더욱이 여러분의 섬 생활 조건은 모든 이에게 이 공동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특히 정치 및 경제 기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둘째, 희망의 복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사디니아 섬은 인간과 환경자원을 가진 하느님께서 축복하신 땅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새 출발을 위한 새 동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특별히 생명의 복음적 비전을 갖고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저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8년 카글리어리를 방문했을 때 하신 말씀을 상기합니다. “우리는 노동의 세계, 경제의 세계, 정치의 세계를 복음화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윤리의식을 갖춘 유능하고 헌신적인 새로운 평신도 세대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해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노동, 경제, 정치 분야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이 필요합니다.”(보나리아의 성모 성지에서의 강론, 2008년 9월 7일) 사디니아의 주교님들은 이런 상황들에, 특히 노동의 복음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주교 여러분! 여러분은 진지하고 현실적인 식별의 필요성을 제시하지만, 그것은 여러분들이 이번 방문에 내놓은 메시지에서 밝힌 것처럼, 희망의 여정을 향하고 있기도 합니다. 희망이야말로 중요하며, 올바른 태도입니다. 현실을 직시하십시오. 현실을 연구하십시오. 현실을 이해하십시오. 이 모든 것을 통합할 길들을 찾으십시오. 이 때 협력과 대화의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서로 결합하십시오. 절대로 희망을 흐리게 하지 마십시오. 희망을 낙관주의와 혼돈하지 마십시오. 낙관주의는 심리적인 태도를 나타낼 뿐입니다. 희망을 다른 것들과도 혼돈하지 마십시오. 희망은 창조적입니다. 희망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셋째, 모든 이를 위한 품위 있는 노동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희망에 개방된 사회는 사회 자체를 위해 폐쇄되어 있지 않습니다. 폐쇄된 사회는 그 안에서 소수의 이익을 옹호할 뿐입니다. 희망에 개방된 사회는 공동선의 관점에서 앞을 내다봅니다. 그리고 이는 모든 부문에서 강한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품위 있는 고용이 없다면 사회적인 희망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계속해서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정적 고용을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며” 혹은 그것을 유지해야만 합니다.(베네딕토 16세, 진리안의 사랑, 32항)

저는 “품위 있는” 노동을 말했고, 이를 강조합니다. 불행히도, 특히 위기가 발생하고 빈곤한 자가 긴급할 때에 비인간적인 노동, 노예 노동, 적절한 안전장치가 없는 노동, 피조물을 존중하지 않는 노동, 혹은 휴식이나 예배 그리고 가정생활에 대한 존중이 없는 노동, 그리고 필요하지 않은 때의 주일 노동 등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 노동은 피조물의 보존과 결합되어야 하며, 이는 미래 세대들을 위하여 책임감 있게 수호되어야 합니다. (모든) 피조물은 인간이 마음대로 착취해도 좋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 돌보아야 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생태적인 삶은 그 자체로 에너지문제나 여러 형태의 오염의 예방과 제거, 여러분의 유산인 삼림지대의 산불에 대한 경계 등과 같은, 그것에 연관된 분야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합니다. 피조물을 돌보는 것과 품위 있는 노동을 통해 인간을 돌보는 것이 공동의 과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생태계 … 그리고 “인간 생태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저는 우리 주님과 보나리아의 성모님 손에 여러분의 모든 걱정들과 근심들을 봉헌하면서 특히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예수님은 “당신의 손으로 일하셨다. 실제로 육체노동이었던 그분의 노동은 지상에서 그분 삶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렇게 인간과 세상의 구원 사업에 들어오셨다.”고 강조했습니다.(터니 노동자들에게 한 연설, 1981년 3월 19일 : 로세로바로테 로마노지 영문판, 1981년 3월 30일, n.4, p.6) 근면과 헌신 그리고 능력으로 자신의 노동에 전념하는 것과 노동에 익숙해지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는 무상의 증여와 연대성의 논리에 따라, 지금 같은 부정적인 국면에서도 무상의 증여와 연대성이 드러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안전하고 품위 있으며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박동호 신부 번역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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