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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빛이신 주님을 찾고 따르는 삶 -성인(聖人)과 괴물(怪物)-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8 조회수560 추천수1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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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8 토요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 축일, 1요한1,5-2,2 마태2,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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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신 주님을 찾고 따르는 삶

-성인(聖人)과 괴물(怪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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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처럼 스친 생각입니다.

‘내 안에는 하느님과 괴물이 공존하는구나.

하느님 중심이 확고하면 괴물은 힘을 못 쓰지만

하느님 중심이 약화될 때 괴물은 발호하기 시작하는구나.’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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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괴물은 누구나 체험하는 진실입니다.

탐욕, 분노, 증오, 질투, 무지, 교만에 휩싸여 나를 잊을 때 순간 괴물이 된 듯한 그런 체험입니다.

하여 괴물이 되지 않고자 끊임없는 수행과 기도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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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 안의 괴물이 현실화 된 모델이 바로 오늘 복음의 헤로데입니다.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분노하여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두 죽여 버린

헤로데의 잔혹한 모습은 그대로 사람이 아닌 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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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헤로데뿐 아니라 역사상 헤로데에 버금가는 독재자 괴물들은 얼마나 많았는지요.

오늘날도 괴물이 된 사람들을 간혹 신문 지상을 통해 대면하지 않습니까?

내 안의 하느님 중심을 잃으면 누구나의 가능성이 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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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장면은 성인 요셉과 괴물 헤로데의 대결 같습니다.

흡사 빛과 어둠의 대결 같습니다.

괴물과의 싸움에 정면 대결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괴물과의 싸움에 승리의 비결은 단 하나 빛이신 주님을 찾고 따르는 것입니다.

요한 사도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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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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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빛이신 주님 안에서 서로 친교를 나눔과 동시에

예수님의 성체성혈의 은총이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주는 미사시간입니다.

빛이신 주님을 찾아 친교를 나눌 때 빛이신 주님은 친히 그를 인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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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복음의 요셉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요셉은 주님 천사의 지시에 순종하여 헤로데와 정면 대결을 피하고 그의 길을 갑니다.

요셉이 위기에 처한 순간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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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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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주님과 친교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습니다.

깊은 침묵의 기도 중에

늘 주님의 빛을, 주님의 뜻을 찾아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요셉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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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상 요셉 성인과 헤로데 괴물의 싸움 같지만 실상 하느님과 괴물 헤로데의 싸움입니다.

그러니 이미 승패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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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밖에만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도 있습니다.

내안의 괴물부터 다스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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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내안의 괴물과의 싸움을 일컬어 ‘자기와의 싸움’이라 합니다.

죽어야 끝나는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하여 평생, 끊임없이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깨닫습니다.

안팎의 괴물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은 하느님으로부터만 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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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화답송 후렴도 괴물에 대한 하느님의 승리를 노래합니다.

“사냥꾼의 그물에서 우리는 새처럼 벗어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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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삶을 굳건히 해 주시고 우리 안팎의 괴물의 세력을 약화시켜 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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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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