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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8 조회수66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2월 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A voice was heard in Ramah, sobbing and loud lamentation;
Rachel weeping for her children,
and she would not be consoled,since they were no more.
(Mt.2,18)
 
제1독서 1요한 1,5一2,2
복음 마태 2,13-18
 
대기업에서 고위 관리까지 하시다가 개인 사업을 시작하신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사업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회사에 다닐 때에는 탄탄대로였지만, 개인 사업을 할 때에는 제약이 이렇게 많은 줄을 꿈에도 몰랐던 것이지요. 아무튼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자신이 회사를 나오면서 받은 퇴직금을 모두 날려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돈이 급하게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 더 이상 나올 때가 없었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라도 팔아서 자금을 보충해야겠다 싶었지요. 문제는 아파트 시장이 그리 좋지 않아서 팔리지도 않았고, 또 가격도 그리 좋지 않은 것입니다.

이 형제님은 이 아파트가 팔리기를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자신의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입니다. 아파트 시장이 불경기인데도 요즘 시세에 맞춰서 사겠다는 것이었지요. 형제님은 주님께서 도와주셨다면서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여유자금도 생겼고, 주님께서 도와주시니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형제님의 사업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이 형제님께서는 사업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인지 큰 병에 걸려서 투병 생활 중이랍니다. 아파트가 팔린 것이 과연 주님의 보살핌이었을까요? 오히려 팔리지 않아야 사업을 확장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실패도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주님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란 정말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내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주님의 보살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늘 이렇게 내 뜻만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살고 있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매번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도 이렇게 나오지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 것을 주님의 뜻이라고 외치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을 지냅니다. 예수님에 대한 탄생 소식을 들은 헤로데가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 버린 사건을 기억하는 날인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들은 이러한 물음을 던지게 되지요.

‘주님께서는 왜 죄 없는 아기들이 죽는 것을 그냥 놔두셨는가?’

주님의 뜻은 누구도 그 순간에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주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간직하는 우리들의 모습만이 필요한 것입니다.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데 어떤 과장도, 화려한 퍼포먼스도 필요 없다. 일상의 눈앞에 있는 결단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하나씩 바꾸는 것일 필요하다(센다 다쿠야).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성화.

 

 
눈높이를 낮춘다는 것

어린이와 놀 때, 어려운 고사 성어를 구사하면서 노는 어른이 있을까요? 아니면 아이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외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 수는 있을까요? 아닙니다. 어린이와 놀 때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야지만 소통이 되고 대화가 됩니다.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고, 때로는 바보처럼 보이면서 놀 때에만 어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지요. 만약에 그 반대라면 아이는 외면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생각해 봅니다. 바로 이러한 눈높이를 맞추신 것입니다.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땅으로 눈높이를 낮춰서 오신 것이지요. 이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자신의 눈높이를 낮출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홀로만이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욕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스스로 낮춰질 수 있는 그래서 모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살아가는 삶만이 주님과 함께 하는 삶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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