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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9 조회수711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2월 29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The angel of the Lord appeared in a dream
to Joseph in Egypt and said,
“Rise, take the child and his mother and go to the land of Israel,
for those who sought the child’s life are dead.”
He rose, took the child and his mother,
and went to the land of Israel.
(Mt.2,19-21)
 
 
제1독서 집회 3,2-6.12-14
제2독서 콜로 3,12-21
복음 마태 2,13-15.19-23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게 되면 부모님을 자기 인생의 중요한 코치라고 고백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지식과 특별한 기술을 전달해 준 선생님이나 감독관이 아닌, 자신의 옆에서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준 부모님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부모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요? 과외나 학원 등 세상의 모든 교육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키는 것일까요? 아니면 경쟁에서 이겨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입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나 사랑이라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라며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것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가르치는 것일까요?

언젠가 어떤 부모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부님! 저는 제 아이에게 유아세례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인데, 왜 이 아이가 스스로 신앙을 선택하지 못하게 부모가 결정해 주어야 합니까? 훗날 아이가 커서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저는 어떤 강요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논리적인 말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 부모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갓난아기가 배고프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젖을 주지 않는 엄마가 있을까요? 또 기저귀에 응아를 해서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는데, 아기 스스로 기저귀를 갈라고 가만히 두는 부모는 아무도 없습니다.

세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는 주님으로 받는 영혼의 모유입니다. 영혼의 성장을 가져오는 세례를 단순히 아이 스스로 원하지 않았다고 해서 가만히 둔다는 것은 아이를 영적으로 굶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유아세례를 부모가 반드시 이행할 의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혼인면담을 하면서 혼인문서를 작성할 때 서약합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 성인이 이룬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하는 것은 세속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즉, 돈이 많고,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고,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많은 능력과 재주가 있기 때문에 성가정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받은 자기 자신의 역할에서 충실하면서 가족 안에서 서로에게 큰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가정을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과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는지, 세상의 논리를 앞세워 주님의 뜻을 알 수 없도록 가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세상의 모든 가정이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성가정이 되어, 주님의 뜻이 충만하게 이루어지는 행복한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어도 인생은 굴러가고, 내일이 되면 더 나아진다. 이것만큼은 분명하다(마야 엔젤루).

 
20년전, 야유회를 가서 찍은 저의 가족사진입니다.

 

 
나의 가정은?

어떤 고통과 시련 속에서 가장 힘이 되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가정이 있는 사람이 가정 없이 혼자 생활하는 사람보다 고통과 시련에서 빨리 벗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정 안에 어려움이 있어 위로를 받을 수 없게 된다면 그 고통이 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정이지만, 반대로 갈등과 시련이 가족 안에 있다면 더 큰 아픔을 겪을 수도 있는 곳이 가정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 가정은 어떤 가정이 되어야 할까요? 당연히 힘을 얻을 수 있는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가족의 구성원끼리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하고,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 성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언젠가 한 초등학생이 쓴 “아빠는 왜?”라는 시가 인터넷을 뜨겁게 했지요. 그 시는 이렇습니다.

냉장고는 먹을 것을 주고/ 강아지는 놀아 주는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가족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인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그냥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도 또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받아주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 하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의 마음으로 감싸 안을 때에 비로소 이루어 질 수 있는 가정인 것입니다.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나의 가정을 꾸미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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