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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도 광야에서의 유혹을/묵주기도 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30 조회수475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빛의 신비 1: 4/5]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예수님의 유혹은 에덴의 동산에서 악마가 사람에게 다가간 것과는 정반대로

몸소 악마와 당당히 맞서시기 위해 가셨다.

 

사십 일간의 단식은 의학적으로 흔히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최장의 기간이라고들 한다.

이는 태아의 형성 기간이요, 엘리야가 사십 일을 단식한 것과 연관 시킬 수 있다.

사실 악마도 예수님과 맞서는 게 두려웠을 게다.

자신이 세상을 죄로 가득 채우고 난 지금

누군가가 나타나 죄를 모두 없애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리라.

악마는 예수님이 극도로 시장하실 때 그분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배고픔을 느낌으로써 완전한 인간의 조건으로써 당당히 악마와 맞서려했다.

악마는 배를 맘껏 채워 주겠다는 약속으로 유혹을 시작했다.

 

악마가 예수님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라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악마는 이 방법으로 첫 인간을 에덴에서 쫓겨나게 했으며, 지금도 많은 이를 이 방법으로 타락하게 만든다.

예수님은 악마를 따라가시지만 나약함이 아닌 참을성으로 견디어내나,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다니지만 실제 힘이 아닌 교만함만을 보인다.

음식은 아담을 그렇게 유혹에 빠뜨렸지만 예수님을 유혹에는 빠뜨리지 못했다.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라는 악마의 요구에

예수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을 인용하시면서 단호히 그 유혹을 물리치신 거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그리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 후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라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이렇게 악마는 예수님을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이끌려 했다.

성전 꼭대기에서 그리고 매우 높은 산에서 지친 예수님을 연거푸 두 번이나 유혹했다.

그것도 성경을 대하는 악마의 일그러진 시각을 가지고 말이다.

그 오류의 화살은 예수님 자체이신 성경의 참된 방패를 뚫지를 못했다.

편협한 단편적 성경 상식으로 들먹이며 유혹하는 악마에 대한 예수님의 대응 자세는 인내 그 자체였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그리고 너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예수님은 이 세 가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셨는데, 이는 우리에게도 흔히 찾아오는 것들이다.

첫째는 살고자하는 생존욕이고,

둘째는 온 세상을 통치하려는 권력용이며,

셋째는 하느님을 시험함으로써 그분의 자리를 넘보는 명예욕이다.

아담이 받은 단 한 번의 유혹은 이 세 가지가 모두 들어 있었다.

악마는 그가 아무리 원할지라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한 하느님의 백성을 유혹할 힘이 없다.

 

악마의 유혹과 예수님이 악마에게 한 말들은 정반대이다.

정반합이라지만 합해질 수 없는 완전한 다름이었다.

극과 극이 통한다지만 불통일 수밖에 다름이었다.

그것도 대충 다름이 아닌 맞고 틀림인 전현 딴판인 것이었다.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그러자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다음 기회를 분명히 노리면서 뒤돌아보며 그분에게서 떠나갔다.

 

광야에서 예수님께 가한 악마의 첫째 유혹은 돌더러 빵이 되게 하라는 내용으로,

굶주림에 지친 예수님에게 빵의 유혹만큼 구체적이고 절박한 유혹은 없었을 것이다.

빵의 유혹은 식욕을 넘어서 인간의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자하는 욕심, 곧 생명의 욕구를 뜻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철저히 따른다.

삶의 욕구를 넘어 하느님의 뜻을 따른 것이다.

 

둘째 유혹은 모든 세상과 사람을 지배하려는 권력에 대한 욕구이다.

악마는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으로써,

지상 통치자가 백성을 폭력으로 지배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활개를 친다.

그러한 힘으로 인간을 지배하고자하는 자들은 모두 사탄에게 굴복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악마가 제시하는 권력은 우상 숭배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에게 경배해야만 권력을 주겠다는 데서 세상 권력이 우상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거다.

 

이 첫째와 둘째 유혹이 인류 전체가 물들기 쉬운 유혹이라면,

셋째 유혹은 특별히 하느님 백성에게 해당하는 유혹이다.

따라서 이 유혹은 예루살렘과 성전을 그 배경으로 한다.

하느님께서 지난날 당신의 권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 주셨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악마는 하느님의 구원 능력을 시험하고자 한다.

이는 하느님의 백성이 된 이들의 교만을 부추기는 유혹이다.

 

이와 같이 생존욕, 권력욕, 그리고 명예욕은 인간 존재의 저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인간을 근본으로부터 흔들어 놓게 된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온전히 당신을 맡김으로써 사탄의 유혹을 이겨 내셨고,

그리고 십자가 사건으로 당신 스스로 목숨을 바치심으로써 친히 권력의 희생물이 되셨다.

 

사실 회개하는 죄인에게 베푸는 죄 씻는 예식이 세례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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