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탄 팔이 축제 내 제6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30 조회수393 추천수7 반대(0)

2013년도를 보내면서 교수들이 뽑았다는 사자성어는 '도행역시'(倒行逆施)라고 합니다. 흐름을 벗어나는 일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한 법을 제정하고, 국정을 감시해야하는데 정쟁만 일삼았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경제 민주화, 반값 등록금, 60세 이상에게 20만원씩 지원하겠다는 약속등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 따뜻한 세상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증오와 분노,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공부하는 하는 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하다고대자보를 쓰고 있습니다. 한해를 하루 앞둔 날에도 철도노조는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타협은 없고, 원칙과 경쟁만 있습니다.

 

화려한 건물의 교회와 아름다운 구유는 있지만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려는 교회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앙은 내 삶의 중심이 아니라, 내 몸에 걸치는 장식물처럼 여겨지고 있기도 합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도행역시의 세상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칼처럼 날카롭지는 않지만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다정했던 사람들을 갈라놓기도 합니다. 한번 입에서 나온 말은 다시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저 역시도 올 한 해를 돌아보니,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때로는 생각 없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말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고, 말을 하면서 사회를 이루게 되었고, 말은 인류의 문화, 문명의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성서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이 사람이 되셨고, 말씀이 빛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말,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말을 해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의 말, 인격을 모독하는 말,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은 인격이 드러나는 창과 같습니다.

 

오늘 요한 사도는 바로 이런 마음을 담아서 글을 쓴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버지에게, 자녀에게, 젊은이에게 편지를 쓴다고 말을 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때에 정말 필요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축복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세상의 분주함 속에서는,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만날 수 없는 예수님이었습니다. 헤로데가 살았던 궁전에서는 예수님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율법과 규율에 얽매서 살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찾았던 한나는 예수님을 보았고, 축복의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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