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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이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2 조회수565 추천수6 반대(0)

오늘은 조 규만 바실리오 주교님의 축일입니다. 제가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주교님께서는 부제님이셨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셨고, 축구를 잘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 주교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유학을 다녀오신 후,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저는 본당에서 사목을 했기 때문입니다. 2008년 저는 서서울 지역 교육담당 사제 업무를 맡게 되었고, 주교님께서는 서서울 지역 교구장 대리를 하셨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도와 드리게 되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본당에 사목 방문을 오시거나, 지구에 미사를 하시는 경우에도 30분 전에는 오셔서 성당에서 조배를 하셨습니다. 손에는 묵주를 드시고, 기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제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셨습니다. 건강이 나빠진 사제, 상처를 입은 사제, 사목활동 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제들을 만나 주셨고, 그분들에게 용기를 주였습니다. 사석에서는 친근한 이름을 불러 주셨고,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사제들의 친교와 일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사제들과 함께 도보 성지순례를 가기도 하셨고, 산행을 하기도 하셨고, 체육대회를 하기도 하셨습니다. 주교의 첫 번째 사목의 대상은 바로 함께 일하는 사제들임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강론과 강의를 잘 해 주셨습니다. 강의와 미사를 부탁드리면 언제든지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느님 나라, 성모님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셨고, 신자들은 모두 주교님의 말씀을 좋아하였습니다. 언제나 기도 중에 있기 때문에 좋은 말씀이 깊은 샘물처럼 마르지 않고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종무 미사 때도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마침 서울대교의 새로운 보좌 주교님들께서도 미사에 함께 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하늘나라에 가신 주교님들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신 주교님께서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에게 물었더니, 주인이 말하더랍니다. 하늘나라는 모두 셀프 서비스입니다. 주교님께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물어보았더니, 주인이 말하더랍니다. 교황님께서는 배달가셨습니다. 주교의 역할은 이처럼 봉사와 희생의 삶이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느 사제가 주교직을 맡아 달라는 교황청의 연락을 받고서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저는 나이도 어리고, 아는 것도 없고, 덕이 모자랍니다.’ 정중하게 주교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편지를 쓴 것입니다. 한 달 후에 교황청에서 답장이 왔다고 합니다. ‘나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것입니다. 모르는 것은 교회가 채워 줄 것입니다. 주교님들 중에 덕이 있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 또한 주교직을 수행하는 가장 큰 덕목은 겸손 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축일을 맞이하는 조규만 주교님과 이제 새로이 주교직이라는 큰 십자가를 지시는 유경촌 디모테오 주교님과 정순택 베드로 주교님께 축하를 드리며 하느님의 사랑 안에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선물로 오늘 세례자 요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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