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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모님과 예수님/묵주기도 2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4 조회수363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빛의 신비 2: 3/5]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요한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다시 한 번 더 이 호칭을 사용해 어머니를 부른다(19,26).

이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귀네로서,

본디 미혼이든 기혼이든 장성한 여인을 가리키므로 문맥에 따라 여자, 여인, 아내, 부인등으로 옮긴다.

그리스 말을 쓰는 지역에서는 이 낱말이 일반적으로 와간 여자를 공손하고 점잖게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된다.

예수님께서도 긴 대화를 나누시는 사마리아 여인(4,21),

간음하다 들킨 여인(8,10), 마리아 막달레나(20,15)를 이 호칭으로 부르신다.

그러나 어머니 마리아를 이렇게 부르는 것은

특히 히브리 말과 아람 말 등 셈족 말을 하는 지역에서는 매우 특이한 일이다.

이는 예수님과 마리아 사이에 어떤 거리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호칭에 상대를 비하하거나 관계를 부정하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수님은 이 같은 겸손의 마음으로 자신의 인류 구원 사업을 시작하셨다.

술이 떨어진 것은 그 잔칫집의 현실이다.

그리고 더 많은 술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고의 결정은 잔칫집 주인장 마음이다.

이 마지막의 파장은 잔칫집 그 양반 의지로 자연스레 이어가야 할 게다.

예수님 자신이 술을 더 준비하고 안 하고의 참견은 주제넘은 격이다.

 

그래서 이런 술 따위를 마련하는 일은

잔칫집 주인의 일이지 자신이 손수 하지 않아도 될 일임을 성모님께 양해를 구하셨다.

그래서 여인이시여,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자신의 능력을 지금은 드러내지 않으려는 겸손의 자세를 보이셨던 거다.

이는 당신께서 앞으로 겪게 될 당신의 영광스러운 그 수난의 때와

모든 이에게 생명을 가져다 줄 때를 미리 알려 주시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영원히 지속될 기쁨을 진작 준비하고 계셨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으로 당신의 어머니를 몰인정하게 밀쳐 내시는 게 아니다.

그분께서는 어머니에게서 당신의 육을 받으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이 말씀의 의도는

오히려 우리에게 당신의 신성을 알려 주시려는 데 있다.

당신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려는 이때가 바로 당신의 신원을 드러내는 적절한 그 기회이기에.

신성은 마리아 안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기에. 오히려 신성이 그 마리아라는 여인을 성모님으로 만든 것이기에.

 

이리하여 성모님은 아들 예수가 끝내는 이 난처함을 해결해 주리라 확신을 하여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단단히 일렀다.

성모님은 마치 예수님의 말을 알아차린 듯이 예수님의 뜻에 따르도록 일꾼들에게 말했다.

이렇게 성모님은 예수님을 믿으셨고 모든 것을 그분께 의탁하셨다.

오늘 이 시각 성모님은 우리라는 일꾼에게도 똑같이 말씀하신다.

자신은 뒷전으로 물러나 아들을 신뢰하며 의지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마리아의 이 말은 구약의 파라오가 이집트인들에게 말한 내용인

요셉에게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창세 41,55)’와 상당히 비유될 수 있다.

 

사실 예수님이 시키시는 일은 성경 말씀에 소상히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 성경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성모님께서 카나에서 잔칫집 일꾼에게 말씀하신 그가 시키는 일이다.

우리는 그가 시키는 모든 것을 한 점 한 획도 버리지 않고 실천하여야 한다.

이것은 당신의 말씀이기에 나의 것에는 빼고,

저것은 당신 것보다 나의 이것을 더 보태는 등의 우리 기준으로 재단하여 잴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그분께서 시키시는,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일인 그 일만을 수행하면 된다.

이것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인 거다.

 

성모님은 카나의 그 잔칫집에서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는 그 말씀으로

남은 그 한 많은 여생에서 더 이상의 말문을 닫으셨다.

더 이상의 언질이 필요가 없으셨던 게다.

묵묵히 그분께서 시키신 일만을 그저 하시기만 하면 되셨으리라.

아들 예수를 그림자 쫓듯이 줄줄 따르시면서 육()의 어미로써 뒷바라지만 말없이 하셨던 것 같다.

카나에서 예루살렘의 그 한 많은 골고타까지.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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