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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엇을 찾느냐(What are you looking for)?”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4 조회수521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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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4 주님 공현 전 토요일, 1요한3,7-10 요한1,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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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찾느냐(What are you looking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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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찾느냐(What are you looking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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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근원적 물음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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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무엇을 찾습니까?

사람마다 찾는 대상은 다 다를 것입니다.

무엇을 찾느냐에 따라 그 삶의 꼴이, 사람 됨됨이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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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무엇인가 찾아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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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 사랑을 찾는 사람입니다.

하여 사람은 누구나 마음 깊이에서는 모두 구도자(求道者)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죽을 때 끊임없이 하느님을, 사랑을 찾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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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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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애송하는 자작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의 셋째 연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맑은 사랑의 강으로 사는 이들이

진정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밖으로는 산 같은 정주의 삶이지만

안으로는 이렇게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사랑의 강이 되어 살 때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죄를 짓지 않습니다.

맑은 기쁨, 밝은 행복의 삶이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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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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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하느님 바다 향해 끊임없이 흐르는 사랑의 강이 되어 사는 이를 지칭합니다.

이런 이가 진정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씨인 성령이, 하느님의 말씀이, 사랑이 그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바로 이 하느님의 씨가 무한한 동력이 되어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도록 부추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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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요한의 제자 두 사람이 그 모범입니다.

모름지기 제자의 삶은 이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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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역시 진정한 사랑의 스승입니다.

예수님께서 지나가는 것을 눈여겨보시며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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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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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영원한 참 스승이신 예수님께 눈길을 돌리게 합니다.

일체 자기 제자들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도 없고

예수님께 대한 질투의 감정도 찾아볼 수 없는 참 맑은 사랑의 스승, 요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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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을 떠나 당신을 따라나선 요한의 제자들을 향해 이들의 갈망을 감지하신 주님은 묻습니다.

“무엇을 찾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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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절실히 찾을 때 물음도 답도 단순 명쾌합니다.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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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자에 그 스승입니다.

비로소 영원한 참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을 만난 이들입니다.

주고받는 물음이 흡사 선문답(禪問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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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보라.”

당신께 와서 보고 배우며 사제(師弟) 간의 관계를 가지라는 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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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선생은 많아도 보고 배울 언행일치의 스승의 부재가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그들은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것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님과 함께 살아갈 때 세상 온갖 우상들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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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스승인 예수님을 만난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는 형 시몬을 주님께 안내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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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진정 형제애입니다.

형제를 진정 사랑한다면 그를 영원한 스승이신 주님께로 안내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참 나를 알게 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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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일을 실천하지 않는 자는 모두 하느님께 속한 자가 아닙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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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을 사랑의 주님께 인도하는 일이 의로운 일이자 형제 사랑입니다.

이런 이들이 하느님께 속한, 하느님께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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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룩한 미사시간,

‘와서 보라.’는 주님의 초대에 응해 주님과 함께 머물며 주님과 친교를 깊이 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는 복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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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모든 인간들아,

머리를 돌려 나에게로 와서 구원을 받아라.

나만이 하느님, 다른 신은 없다."(이사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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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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